드림 렌즈...“여보, 옆집 애는 그거 낀대”

엄마들 여름방학 숙제, 아이 눈 건강 지키기

<2>드림렌즈, 꿈의 렌즈 맞나?

“아이가 고도근시라서 수영장 가기가 너무 힘들어요. 날은 더운데… 도수 들어간 물안경도 비싸고….”

“맞아요. 운동할 때 제일 힘들죠? 아들은 그렇겠어요. 우리 미선이는 이제 안경을 안 쓰려고 해요. 사춘기인가 봐요. 얼마나 외모에 신경을 쓰는지….”

드림렌즈가 인기다. 눈 검사와 렌즈를 맞추고 적응하는데 보통 2주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주로 방학 때 안과를 방문한다.

▶초중고생 10명 중 6명 ‘시력 이상’
2011년 학교건강검사 결과 시력 이상(어느 한쪽이라도 맨눈 시력이 0.7 이하이거나 안경을 쓰는 경우) 학생의 비율은 57.6%였다. 2001년(39.5%)과 비교하면 18%p가 늘어난 것. 특히 초등학교 1학년은 10명 중 3명꼴로 시력 이상 증세를 보였다.

눈 나쁜 애들이 많다는데 실제로 학교에 가 보면 안경쓴 학생이 그렇게 많지 않다. 보통 5, 6명이고 많아야 10명 정도다. 초등학교 한 반 정원은 보통 30명. 60%가 눈이 나쁘다고 하면 적어도 15명 정도는 안경을 써야 한다. 아이들 건강에 호들갑인 엄마들, 왜 안경을 씌우지 않는 걸까.

“불편하잖아요. 공부할 때는 그렇다 치더라도 농구, 축구할 때는 진짜 불편해요. 안경 때문에 다치기도 하고요. 수영이 하이라이트죠.” -김진경(48. 초등 6학년 학부모)-

“저도 눈이 나쁜데, 안경을 오래 쓰니 안구가 돌출되고 코가 이상한 모양으로 성장하는 것 같아요. 예쁘지 않게 되는 것이죠. 딸에게 저와 같은 고민을 주고 싶지 않아요.” -허은주(41. 초등 4학년 학부모)-

“드림렌즈 수명이 보통 2년이래요. 가격은 90만~110만 원. 안경은 1년에 2회 정도 맞추는데 가격을 따져보면 거의 비슷하거나 드림렌즈가 조금 비싼 것 같아요.” -박현숙(45. 초등 3학년 학부모)-

요즘 엄마들은 정보도 빠르고 게다가 지식도 전문가들 뺨치는 수준이다. 시력 저하 청소년은 많은데 안경 쓴 학생이 적은 이유다. 안경의 안전함과 드림렌즈의 편리함을 요모조모 따지는 학부모들의 ‘정보력’은 간단치 않다.

▶꿈의 렌즈도 부작용 피해갈 수 없어
드림렌즈는 안경의 불편함을 해소한다. 게다가 외모를 가꾸기에도 좋고, 가격도 안경과 대비해 그다지 비싸지 않다. 그런데도 안경을 씌우는 부모들이 있다. 안구건조증, 각막손상, 결막염…. 드림렌즈의 부작용이 많기 때문이다.

“눈이 약해지는 건 분명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안 그랬는데 황사나 꽃가루가 날리면 어김없이 충혈되더라고요. 봄에는 무서워서 일부러 안경을 착용시켜요.” -초등 학부모-

“시험 기간이 문제죠. 8시간은 끼고 자야하는데… 끼고 자지 않아도 문제는 없다고 하지만 애가 예민해져서 결국 안경을 쓰게 돼요. 중고생들에게는 역시 안경이 나은 것 같아요. ” -중학교 학부모-

고교 2학년 딸을 둔 이혜선 씨는 “드림렌즈 끼다가 각막이 너무 얇아져 나중에 시력교정 수술을 못 받는 일이 생길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드림렌즈를 장기간 착용해도 나중에 시력교정수술을 받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 착용 기간에는 렌즈에 각막이 눌려 두께가 얇아질 수 있지만, 착용을 중지하면 각막은 한 달 이내에 본래 상태로 돌아온다.

드림렌즈 착용 중 시력교정술을 원한다면 사전 검사 한 달 전부터 사용을 멈춰야 한다. 김영진 새빛안과 원장은 “드림렌즈 사용 중에 충혈이나 심한 눈곱이 끼거나, 렌즈를 착용했을 때 심한 통증을 느끼거나, 시력 교정효과가 떨어지는 것 같으면 안과를 방문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드림렌즈란

드림렌즈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안정성과 효능을 인정받은 시력교정용 렌즈다. 잠을 잘 때 일정시간(8시간) 착용하게 되면 각막의 형태를 변화시켜 근시, 난시를 교정해준다.

근시는 성장하면서 안구의 길이가 앞뒤로 길어져 망막 앞쪽에 상이 맺히는 현상인데, 드림렌즈가 각막의 변화를 통해 이를 보정한다는 것이다. 렌즈 가운데 평평한 부위가 각막을 눌러 상이 맺히는 정도를 조절한다.

매일 밤 잠자면서 끼고 있는 것만으로도 낮 동안 정상시력을 회복해 안경이나 콘택트렌즈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된다. 효과는 약 24시간 이상 지속되고, 시력교정술(라식, 라섹)이 불가능한 19세 미만의 청소년에게 권장된다.

▶드림렌즈를 하고 싶다면 알아야 할 것들
①근시가 진행 중인 성장기 아동(8세 이상)에게 효과적이다.

②각막이 너무 편평하거나 너무 볼록하면 드림렌즈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안질환검사, 시험착용 등의 정밀검사를 거쳐야 한다.

③난시 2.5디옵터 이상, 원시 환자, 급성안질환(각막염, 포도막염 등), 중증 알레르기 환자, 심한 안구건조증이 있는 사람은 착용할 수 없다.

▶엄마들이 권하는 드림렌즈 안과

병원마다 시설도 다르고 행사 기간도 있기 때문에 드림렌즈를 맞추는 데 많게는 수십만 원까지 비용의 차이가 날 수 있다. 싸게 제대로 착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①일단 입소문을 탄 곳의 가격과 검진 내용을 조사하라. 인터넷 후기를 적극 참고하면 된다. 귀찮아도 두세 곳은 가보라. 믿음이 중요하니까.

②집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하라. 초기에는 1주일에 2, 3회도 가야 한다. 학원과 학교에 부담을 주면 안 되기 때문이다.

③연예인 사진 걸어놓은 곳은 피하라. 일단 비싸다. 최소 20만 원은 차이가 날 것이다.

④친척, 친구 등의 소개를 적극 이용하라. 최소 10%는 할인 혜택이 있다.

    허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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