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키우는 여성, 자살 위험 1.5배 높다
기생충 ‘톡소포자충’ 감염이 원인인듯
고양이를 키우는 여성은 자살할 위험이 크게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고양이의 배설물에 들어 있는 기생충인 톡소포자충(Toxoplasma gondii:톡소플라즈마 곤디) 감염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국 메릴랜드 대학 의대 연구팀이 덴마크 여성 4만5000명을 조사한 결과 이 원생동물에 감염된(항체를 지닌) 여성의 자살위험은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1.5배 높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 책임자인 테오도를 포스톨라체 박사는 “톡소포자충이 여성들을 자살에 이르게 한다고 분명히 말할 수는 없지만 자살 충동과 커다란 상관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이 기생충에 대한 항체를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자살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계 인구의 3분의 1 가량은 기생충에 감염돼 있는데 기생충은 대개 뇌와 근육 속의 세포에 서식하면서 특별한 증상을 나타내지 않는다. 이 중 톡소포자충에 의한 감염의 특징은 정신질환과 관련돼 있다는 것인데 정신분열증이나 특이한 행동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톡소포자충은 고양이의 장 속에 살면서 배설물 속의 난포낭을 통해 퍼지는데, 모든 온혈동물들은 이와 같은 감염에 노출될 수 있다. 사람이 고양이의 배설물을 치우거나 채소를 씻지 않은 채로 먹을 때, 또는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날 것으로 음식을 먹을 때 감염될 수 있다.
메릴랜드 대학 의대 부총장인 알베르트 리스 박사는 “톡소포자충 감염은 세계의 공공보건에 있어 중요한 문제지만 사람들이 이를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톨라체 박사는 2009년에 처음으로 톡소포자충과 자살 행태 간의 관계에 대해 밝혀낸 이후로 이 문제를 계속 연구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일반정신병학회보(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에 실렸으며 2일 영국 일간 텔리그래프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