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좋은 차, 많이 마시면 전립샘암 위험?
하루에 7잔 이상 마시면 발병률 50% 더 높아져
차를 많이 마시면 전립샘암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진다는 의외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 대학 연구팀이 21~75세 남성 6016명을 대상으로 37년에 걸쳐 추적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조사에 참여한 이들에게 차와 커피, 알코올의 섭취 및 흡연 습관과 전반적인 건강상태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이고 선별검사까지 벌이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참가자 중 차를 자주 마시는 이들은 25%에 약간 못 미치는 정도였다. 연구기간 중 전립샘암에 걸린 남성은 6.4%였는데, 그 중 하루에 차를 7잔 이상 마시는 남성들이 4잔 이하로 마시거나 전혀 마시지 않는 남성들보다 전립샘암이 발병할 위험이 50% 더 높았다. 이는 홍차와 전립샘암 간에 별 상관관계가 없거나 녹차가 오히려 전립샘암을 예방해준다는 선행 연구 결과들과는 다르거나 상반되는 것이다. 연구팀은 차를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비만이 적고, 알코올 중독자가 없으며, 콜레스테롤 수치가 건강한 편이라면서, 그런데도 전립샘암은 많이 발병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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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번 연구를 근거로 차를 많이 마시는 것이 전립샘암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연구를 이끈 글래스고 대학의 건강과 웰빙 연구소 카시프 샤피크 박사는 “차가 전립선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위험인자인지, 아니면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건강하고 오래 살아 전립샘암에 잘 걸리는 연령대가 될 확률이 높은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전립선암 전문가인 케이트 홈즈 박사도 “이 연구는 가족의 병력이라든지 차와 커피, 알코올 외에 다른 식이습관을 고려하지 않은 한계가 있다”면서 “건강한 식습관으로서 적당히 차를 즐기는 것을 그만둘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지적해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이 같은 내용은 영양과 암(Nutrition and Cancer) 저널에 실렸으며 영국 BBC방송 등이 1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