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이틀 이상 야근 여성, 유방암 조심!

야간 조명 노출로 생체 호르몬 이상 불러

야근을 자주 하는 여성이라면 특히 유방암을 조심할 필요가 있을 듯하다. 야간

교대근무를 하는 여성들에게서 유방암 발병 위험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덴마크 연구팀의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일주일에 이틀 이상 야간 근무조로 일하는

여성의 유방암 발병률은 주간 근무조로 일하는 여성에 비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야근을 하면서 아침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의 여성들은 올빼미형보다

더욱 유방암 발병 위험이 높았다. 야간에 조명에 노출되는 것이 생체 호르몬의 이상을

불러와 이 같은 위험을 키우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1990년에서 2003년 사이에 암에 걸려 2005~2006년까지

생존해 있는 여성들 210명을 인터뷰했다. 이들 여성들과 유방암에 걸리지 않은 899명의

여성들을 비교하는 방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두 그룹의 여성들은 근무 패턴,

일광욕 습관이 있는지, 아침형 인간인지 올빼미형 인간인지 등의 설문에 응했다.

그 결과 야간 교대근무를 했던 여성들이 하지 않은 여성들보다 유방암이 발병할 위험이

40%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소 6년 동안 일주일에 3일 이상 야간 교대근무를

한 여성의 경우에는 유방암 발병률이 50%나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사람들은 야간 교대근무를 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4배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밤에 늦게 자는 올빼미형은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의 조니 한센 박사는 “야근이 일주일에 이틀 이내라면 생체 시계에 혼란을

가져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야근이 몇 년간 계속된다면

생체시계와 수면 패턴을 혼란스럽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야근에 따른

유방암 발병률 증가가 멜라토닌(melatonin) 생산 억제와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멜라토닌은 수면패턴을 통제하고 종양 발생을 억제하는 호르몬으로, 밤 9시부터 아침

8시 사이에 뇌의 송과선(松果腺)에서 분비되는데 야간에 빛에 노출되면 생체시계가

혼란을 일으켜 제대로 분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야근조이면서 아침형 인간이 올빼미형보다

유방암 발병률이 높은 것도 생체 시계가 손상되었을 위험이 더욱 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다른 연구들에서도 야근에 따른 생체 시계의 교란, 그로 인한 호르몬

생산체계의 이상이 밝혀진 바 있다.

이번 결과는 직업 및 환경 의학(Occupational and Environmental Medicine) 저널에

실렸으며 29일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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