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어떻게? 마셔도 되나, 끊어야 하나

당뇨병 등 예방 도움…굳이 새로 마실 필요 없어

 

이제 현대인의 필수 기호품으로 자리 잡은 커피.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커피 잔을 들고 생각에 잠겨 있을 것이다. 또한 커피를 하루에 꽤 많이 마시는 사람도

상당하다. 그런데 정말 커피는 많이 마셔도 괜찮을까. 무심코 마시고 있지만 혹시

몸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을까. 미국 건강생활 잡지 ‘헬스’는 최근

커피를 마셔야 하는지 끊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엇갈린 주장을 소개했다.

◆ 마셔도 된다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외래 조교수인 롭 반 댐 박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커피는

해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는 고혈압 환자로서 카페인 때문에 혈압이 올라가는 것을

걱정하거나 커피를 마시면 잠을 쉽게 들지 못해 지장이 있는 게 아니라면 굳이 줄일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오히려 커피를 마시면 당뇨병을 비롯해 대부분의 질병 위험을

낮춰준다고 밝혔다.

실제로 내과학 회보에 실린 연구 논평에 따르면, 하루 커피 서너 잔은 당뇨병

위험을 25%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카페인 커피 역시 당뇨병 위험을 낮춰주는데,

이는 카페인뿐만 아니라 커피 속에 있는 클로로겐산이라는 항산화물질의 작용 때문이라고

밝혔다. 또한 커피를 마시면 간경변의 간암 발전 가능성도 줄어들고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의

위험도 낮춘다고 주장한다.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굳이 마실 필요가 없지만,

이미 커피를 마시고 있다면 건강에 좋은 소식이라고 밝혔다.

◆ 끊어야 한다

듀크 대학 의료센터 정신생리학연구소 제임스 D. 레인 소장은 커피가 몸에 이로운

점에 대한 연구가 빈약하다고 지적한다.

오히려 커피는 건강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 연구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가 일주일 동안 커피를 끊고 얼마 뒤 혈압이 떨어졌다고 한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당뇨병 환자가 포도당 내성 검사를 받기 전에 카페인을 주입하면 그렇지 않았을 때보다

혈당이 더 많이 증가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는 이미 당뇨병을 앓고 있으면 커피가

상태를 더 나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레인 박사는 주장했다. 또한 자신의

연구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스트레스에 대한 아드레날린

반응이 높게 나타난다고 한다. 커피가 불안하고 예민하게 만들며 수면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고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커피가 해롭기보다 어느

정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일부 카페인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은 디카페인 커피로

바꾸면 되고, 불안이나 불면증에 시달리지 않는다면 커피를 끊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은 굳이 새로 마셔야 하는 이유도 없다. 과일, 채소, 통곡물

식단으로 질병에 걸릴 위험을 낮출 수 있다.

    정승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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