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치료에도 부는 한류열풍
독특한 문화적 요법이 가미돼야, 심리안정 및 치료 효과 커져
최근 연예계 한류를 넘어 의학계에도 한류 열풍이 거세다.
어원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인 ‘아토피’ 치료 분야가 열풍의 진원지다. 아토피를
증상 별, 부위 별, 연령 별로 나눠 치료하는 아토피한의원 ‘프리허그’에 따르면,
최근 일본과 중국, 미국 등 해외 각지에서 아토피를 치료받기 위해 내원하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유전과 환경, 스트레스 외에도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 아토피피부염 치료에
명확한 치료 기준과 대안을 찾지 못해 막막한 사람들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칠 듯한 아토피 가려움증, 재발과 악화를 되풀이하며 완치가 될 때까지 오랫동안
치료 받아야 하는 아토피 질환의 특성은 전세계적으로 모든 아토피언들이 겪는 공통
현상이다.
때문에 아토피 치료에도 단순 피부염증 치료뿐만 아니라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어
소통을 중시하는 아토피치료 문화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 달에 한번 한국을 찾아 프리허그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는 일본인 카네코마스미(28,
도쿄 거주) 씨는 “일본에도 중증 아토피환자가 많지만 딱히 기댈만한 치료법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가족의 해체와 고립이 심각한 일본에도 이런 감성적인 아토피
치료법이 도입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토피를 치료하는 의료진은 환자를 현장에서 만나다 보면 그들이 크게 두 가지
성향으로 나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한다. 하나는 너무 내성적이라 자신을 표현하거나
의사 소통하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우, 또 하나는 신경이 날카로워 히스테릭한 경우다.
특히 두 번째 경우인 히스테릭한 환자 혹은 환자 가족은 응대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는 것. 이는 오랜 시간 아토피에 시달리다 보니 포용력이나 수용 능력이
부족해지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한다. 따라서 아토피를 제대로 치료하려면
환자를 보다 더 심리적으로 이해하는 등 일종의 ‘아토피 치료 문화’가 절실히 필요하다.
프리허그한의원 박건 원장은 “아토피안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자신이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이며 성인이든 유아든 아토피 치료에 앞서 가족 간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족이 예전보다 더 큰 가족애를 발휘해야만 좋은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맞벌이 하느라 아이를 꼼꼼하게 챙기지 못하던 부모를 둔 김모 군(5). 그는 얼굴아토피를
앓고 있었다. 김군은 의료진으로부터 한약만 처방 받지 않았다. 가족끼리 틈만 나면
서로 포옹하는 심리적 치료법까지 처방 받은 것. 김군은 그 덕분에 썩 오랜 기간이
지나지 않아 만족스런 치료 결과를 얻었다. 박건 원장은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내
아이에게 아토피가 있다면 효험 있는 아토피 치료법도 좋지만, 제일 먼저 아이를
자주 안아주고 마사지해 주고 매일 사랑한다고 말해주세요. 그리고 보호자가 밝고
긍정적이고 흥겨운 모습을 보여줘 아이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전해 주세요, 놀라운
변화를 느낄 수 있을 겁니다” ‘허그’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매우 간단한
처방일 수 있지만, 오랜 기간 아토피피부염으로 고통을 호소해 온 이들에겐 훌륭한
치료법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건강생활정보팀(lifeinfo@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