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첫돌 지나면 백신접종 관심 ‘뚝’

우리나라 부모들은 자녀가 첫 돌이 지나면 백신접종에 신경을 훨씬 덜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9일 내놓은 국내 첫 '어린이 예방접종률 통계'에 따르면 첫 돌

전 백신 접종률은 무려 98%이상에 달했다. 질병 별 접종률은 결핵 98.8%, B형 간염

3차, 98.7%, 폴리오 3차 98.4% 였다.

그러나 돌이 지난 뒤의 백신 접종률은 뚝 떨어졌다. 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혼합백신(DTap)의 경우 93.5%, 일본뇌염 2차의 경우 95.9% 등으로 낮았다. 또 모든

어린이가 만 2세까지 완료해야 하는 7가지 국가 필수 예방접종 15회를 빠짐없이 맞힌

‘완전 접종률’은 86.3%에 그쳤다.

질병관리본부는 “국가 전체적인 예방접종은 양적으로는 충분한 것으로 보이나,

개별 어린이는 1~2가지 접종을 빠뜨리는 경우가 약 14%에 달해 다소 미흡한 점이

있음을 나타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질병관리본부가 충남대와 공동으로 지난해 전국 만 3세 어린이 7,0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이 조사 결과는 통계청으로부터 ‘국가승인 통계’ 인정받았다.

한편 우리나라의 어린이 완전 접종률은 미국(77.8%)보다는 높으나 호주(92.6%)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다. 홍역 같은 감염병의 경우 95% 이상의 접종률을 유지하면 퇴치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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