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의과대학 문주영교수
1. 고혈압은 만성 콩팥병의 원인과 결과다
콩팥병
환자에게 있어서 고혈압은 원인과 결과라는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가지고 있다. 만성
콩팥병의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이 고혈압이기 때문이다. 또한 다른 원인에 의해서
만성 콩팥병이 발생한 경우라도 콩팥 기능이 나빠지면 90% 이상의 환자들이 이차적으로
고혈압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그림은 대한 신장 학회에서 신장 투석이나 이식을 받아야 하는 환자들의
원인질병을 연도별로 분석한 것이다. 국내에서 가장 흔한 원인이 당뇨병(DM)이 45.2%,
그리고 다음이 고혈압(HTN)이 19.2%인 것을 알 수 있다. 고혈압 환자는 콩팥 기능에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적극적인 검사와 혈압 조절이 필수적이다.
2. 고혈압 환자는 정기적인 신장 기능 검사가 필요하다.
환자 중에는 단순하게 혈압만 좀 높은 줄로 알고 있었다가, 나중에 콩팥 기능이
떨어진 알고는 놀라는 일이 많다. 실제로 콩팥 기능이 감소하고 있어도 자각
증상이 없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몸에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1년에 한차례 간단한 소변 검사와 혈액 검사를 통해서 콩팥 기능을 검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조기에 콩팥 질환을 발견하고 진행되지 않게 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이때 소변에서는 미세일부미뇨를, 혈액 검사에서는 크레아티닌 검사가 중요하다.
3. 혈압을 잘 조절하면 콩팥 기능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된다.
만성 콩팥병이 발생하더라도 투석이나 이식으로 가지 않을 수 있게 치료할 수
있다면 환자나 의사에게 모두 행복한 일이 될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콩팥의
기능을 다시 젊고 건강하게 만드는 치료법은 없다. 따라서 만성 콩팥병 환자의 치료
목표는 줄어든 기능을 되살리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치료의 하나는 콩팥병의 원인과 결과인 고혈압을 잘 조절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단백뇨가 있는 경우는 수축기 혈압을 125 mmHg 이하로, 단백뇨가
없다면 130 mmHg 이하로 조절하는 것이 원칙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저염식과
적절한 운동이 필수적이며, 콩팥에 도움을 주는 항고혈압약제를 잘 선택해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콩팥에 도움을 주는 항고혈압제제의 경우,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길항제 등이 있다. 혈청 칼륨과 크레아티닌 검사로 부작용 여부를
확인한 뒤 지속적인 복용을 하는 것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