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예인에 많은 폭식증, 여성이 남성의 18배

화요비 등 인기연예인들도 우울증과 함께 호소한 적 있다

다음 연예인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가수 화요비, 가수 MC스나이퍼, 쥬얼리 출신 가수 조하랑, 개그우먼 심진화, 연기자

이하얀...

이들은 모두 폭식증으로 고통 받았던 사람들이다. 이들 연예인에게 몰아친 폭식증의

몸서리치는 동반자는 우울증이었다.

국내 폭식증 환자가 늘고 있다. 폭식증 환자는 최근 5년 사이 약 7% 증가했다.

또 여성 폭식증 환자가 남성 폭식증 환자의 약 18배에 달한다.

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내놓은 ‘2007~2011년 폭식증 환자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 자료 분석’에 따르면 폭식증 환자는 2007년 2102명에서 2011년 2246명으로

늘어났다.

이들 폭식증 환자 가운데 상당수는 연예인 등 스트레스가 매우 강한 직업 종사자로

추정된다. 밖으로 드러난 ‘폭식증 연예인’만해도 꽤 많다.

가수 화요비는 ‘맨 쌀밥을 잔뜩 퍼서 먹을 정도의’ 폭식증과 우울증으로 죽을

고비를 넘겼다고 지난해 7월 털어놨다.

또 MC스나이퍼는 우울증과 함께 폭식증을 앓는 바람에 한때 몸무게가 10kg 늘어난

적이 있었다고 2009년 고백한 바 있다.

쥬얼리 출신 조하랑은 이른바 ‘서인영 왕따 고백’과 관련해 엄청난 악플 세례를

받으면서 폭식증을 비롯해 실어증, 거식증, 대인기피증을 두루 앓아 생사의 기로에

선 적이 있었다고 지난해 1월 실토, 팬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개그우먼 심진화는 연예활동에 긴 공백이 생기면서 우울증과 함께 폭식증, 대인기피증으로

고통받은 뒤 성형수술을 결심했다고 지난해 2월 털어놓았다. 연기자 이하얀은 허준호와

이혼한 뒤 폭식증과 우울증으로 삶의 의욕을 잃고 방황했다고 2010년 7월 고백했다.

이들 연예인에서 보듯, 여성들에게 유독 많은 폭식증의 두드러지는 유형은 네

가지다.

지나치게 많은 음식을 약 2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매우 빠른 속도로 먹어

치우는 ‘폭식 삽화’가 되풀이되는 경우가 그 하나다.

두 번 째로는 몸무게가 늘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먹은 음식을 모두 토해 내거나

설사유도제인 하제를 먹거나 운동을 지나치게 하는 등 ‘부적절한 보상행동’을 취한다.

이 같은 과식과 보상행동을 최소한 일주일에 두 번 이상, 3주 이상 잇따라 하는

게 세 번 째 유형이다.

네 번 째로는 몸이 불어나는 데 대한 극심한 두려움으로 떨고, 바디 이미지와

몸무게로 자신을 평가한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여성 폭식증 환자 가운데 83%는 20~4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여성 폭식증 환자가 전체 여성 환자의 약 44%를 차지했다. 최근

5년 사이 50대 여성 폭식증 환자는 약 35% 늘어난 반면, 60대 여성 환자는 약 33%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또 지난해 폭식증으로 인한 1인당 진료비는 여성이 24만 6000원, 남성이 41만

9000원이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선구 교수는 “ 젊은 여성은 날씬한

외모를 요구하는 사회의 압박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며 “ 남성들과 달리 여성들은

감정을  표현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으로 음식을 활용하기 때문에 폭식증

환자가 특히 여성에게 많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폭식증의 치료법에는 약물치료와 인지행동 치료가 있다. 약물치료에는 세로토닌

시스템을 항진하는 항우울제가 쓰인다. 인지행동 치료의 경우엔 폭식과 보상행동에

대한 악순환을 조절하고, 체중과 음식, 자아상의 왜곡을 교정한다. 이밖에 정신분석

치료를 함께 받는 수도 있다. 폭식증 환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분열(splitting),

투사(projection) 등 무의식적인 정신역동 치료를 받는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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