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의 ‘심리적 마지노선’은?

4500원이냐, 8500원이냐

보사연과 질병관리본부의 연구결과 사뭇 달라 눈길   

담뱃값이 얼마나 오르면 흡연자들이 담배 피우는 걸 망설이거나 확 끊을까. 흡연자들이

생각하는 담뱃값의 ‘심리적 마지노선’에 대한 궁금증은 가장 효과적인 금연정책

수단이 다름아닌 ‘담뱃값 인상’이라는 일부 연구결과와 관련해 종종 관심을 끌곤

한다.

질병관리본부가 2010년 내놓은 ‘심스모크(SimSmoke) 시뮬레이션 모델을 이용한

금연정책 평가와 향후 흡연율 예측’ 연구 결과에 따르면 금연정책 수단 가운데 담뱃값

인상이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담뱃값 인상이  담배광고 제한, 금연구역

지정 등 7가지 수단 중 으뜸으로 꼽힌 것이다.

특히 이 연구에서는 2500원 짜리 담배의 값을 8500원으로 올릴 경우 국내 흡연율이

2020년 선진국 수준으로 뚝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 흡연율은 28%대.

그런데 27일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담배안전관리 및 흡연예방 정책연구'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담뱃값이 4500원으로 오르면 국내 흡연율이 29%로 뚝 떨어질

것으로 분석됐다. 29%는 성인 남성을 기준으로 한  ‘국민건강증진종합계획’의

목표치이고, 현재 국내 남성 흡연율은 44.%%다. 이 연구에서는 또 담뱃값을 현재

수준으로 유지할 경우엔 2020년 남성 흡연율이 40.9%일 것으로 추산됐다.   

보사연 연구결과를 보면 우리나라의 담배 소비량은 세계 21위다. 15세 이상 흡연인구의

1인당 연간 담배소비량은 86.6갑에 달한다. 한편 국내 담뱃값은 1.98달러로 세계

76위다. 담뱃값이 가장 비싼 나라는 노르웨이(10.1달러)였고, 그 뒤를 싱가포르(8.06달러)가

이었다. 세계 120여 개국의 평균 담뱃값(2.32달러)보다는 낮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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