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대 의사협회장에 노환규 후보 당선
“싸구려 의료 획책하는 정책을 막아내겠다”
대한의사협회 제37대 회장으로 노환규(50)후보가 당선됐다. 그는 지난해 12월
대한의사협회 임시총회에서 계란과 액젓을 투척해 파문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노 후보는 25일 실시된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서 전체 유효투표의 58.7%(839표)를
얻었다. 그는 젊은 의사들의 전폭적인 지지로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에 성공,
결선투표 없이 회장에 당선됐다.
이번 선거는 지난 10년 동안 유지해 온 직선제 방식을 깨고 간선제로 치러졌다.
각 지역과 직역을 대표하는 선거인단을 통한 간접선거였다. 모두 1574명의 선거인단
가운데 143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율은 약 91%.
노환규 당선자는 26일 ‘당선 소감’을 통해 “ 의사가 당당하게 자존심을 지켜나갈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다.
노 당선자는 "싸구려 의료를 획책하는 정책을 막아내겠다는 약속, 양심에
근거해 진료하고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겠다는 약속, 의사가
당당하게 자존심을 지켜나갈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노 당선자는 “ 지난 2년 반 동안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로 의료 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행동을 보여왔던 제가 당선되었다는 것은 의료계가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절박한 위기상황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위기는 위험과 기회가 함께 오는 것이다. 새로운 의협은 더 이상 나약하지
않은 강한 의사사회를 만들어 오랜 기간 뒷걸음질하면서 받아들였던 불합리한 의료제도들을
반드시 제대로 된 의료제도로 되돌려놓겠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
정책에 무조건적인 YES가 아니라 회원들의 뜻에 따라 단호하게 NO를 말하는 협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환규 당선자는 연세대 의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흉부외과 전문의, 연대 심장혈관센터
전임의, 아주대병원 흉부외과 조교수, AK존스의원 원장, (주)핸즈앤브레인 창업대표이사
등을 두루 지냈다. 현재 전국의사총연합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노 당선자의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 3년이다. 한편 노 당선자가 내세웠던 주요 공약과 발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총액계약제, 무상의료 등 싸구려 의료를 획책하는 잘못된 복지포퓰리즘 정책을
반드시 막아내겠습니다.
정치인들의 정치논리의 횡포로부터 의료의 본질과 의사의 권리, 그리고 국민의
건강을 지켜내겠습니다.
▶ 의사가 양심에 근거하여 진료할 수 있고 그에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의료 환경을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의사가 행복해야 국민이 행복합니다. 더 이상 의사의 일방적 희생에 의존하지
않는 의료제도를 반드시 만들겠습니다.
▶ 의사가 당당하게 자존심을 지켜나갈 수 있는 의료환경을 만들겠습니다.
더 이상 교도소 담벼락을 걷지 않고 국민의 신뢰와 존경을 받는 의사, 주변자가
아니라 의료의 중심에 서는 의사의 위치를 반드시 회복하겠습니다.
▶ 회원을 섬기는 대한의사협회를 만들겠습니다.
협회에게 회원은 고객과 같습니다. 고객을 섬기듯, 회원을 섬기고 회원에게 감동을
드리는 의협을 꼭 만들겠습니다.
▶ 단결된 힘으로 잘못된 제도를 되돌리고, 악법을 저지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강한 대한의사협회를 만들겠습니다.
2년이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단단하게 뭉친 6천여 명의 의사조직으로 발전시킨
경험을 바탕으로, 장년층의 지혜와 청년층의 행동력이 조화를 이루는 하나된 의사회를
만들어 대한민국 의사들의 숙원을 이루고 영속적인 의료발전의 토대를 구축하겠습니다.
“지난 3년간, 스스로 일어난 의사회원들이 목표를 세우고 행동함으로써
정부기관의 횡포에 저항하고(심평원 승소) 악법들을 저지하며(처방전 리필제, 미용사법)
기업의 횡포를 막아내는 (전자차트 인상계획 철회) 작은 승리들을 경험하였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해 “ 지금 우리가 하자!”라는 정신으로 뭉친다면, 우리는 그
어떤 도전도 이겨낼 것입니다. 의료의 정의와 공의를 되찾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의사의 사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