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시장 아들 MRI 사진, 또 다시 논란

영상의학 전문가, “27세일 수 없다”

자기공명영상(MRI) 공개 촬영으로 일단락 됐던 박원순 시장 아들의 병역비리 문제와

관련해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부산에 있는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영상의학과의 양승오 과장(전 원장·아시아

근골격계학회 차기 회장)이 연세대에서 재검후 발표한 MRI 사진에 의혹을 제기한

탓이다.

“정말로 의학적 견지에서 말씀 드립니다. 박주신의 MRI라고 연대에서까지 촬영해서

알려진 사진은 27세 남자의 것일 수 없습니다.”

최근 강용석 의원의 팬 카페에 올린 글이다.

양 과장은 “영상의학을 30년 가까이 한 의사로서 사진이 박주신 것이라면 전

세계 유명 의사들에게 보고해야 할 정도의 희귀증례”라며 “누군가 사기를 친다고

볼 개연성이 너무 크다”고 썼다.

그는 2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공개된 사진의 인물은 27세가 아니라 적어도 35세

이상이 분명하며 막노동 경력이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T2영상을 보면 적색과

황색의 골수가 불규칙하게 섞여 있는데 이는 20대 중반의 비흡연자 골수에서는 극히

보기 드문 현상”이라며 “다만 심한 골초라면 골수의 변화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4-5요추의 디스크 이상 외에도1-2, 2-3 요추의 디스크에도 신호 이상이 나타난다”면서

“피검자는 아주 무거운 물건을 드는 중노동 경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지난 달 22일 공개촬영을 했던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 측은 “이런 논란에

대비해 영상의학, 신경외과,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모두 참여해 촬영 및 판독의 정확성에

만전을 기했다”면서 “의료 시스템상 영상이 바꿔 치기 된다든지 하는 일도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박씨가 특이 체질인 것은 사실이지만 그런 체질도 있을 수

있다”면서 “양승오 박사가 무슨 사진을 봤는지 모르겠지만 실제 MRI 사진을 본다면

이해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화여대 정형외과의 한 교수는 “문제를 제기한 의사가 실제 환자를 보지

않기 때문에 ‘음모론’에 빠진 것 같다”면서 “영상사진과 실제의 퇴행성 변화는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환자를 보는 의사는 사진을 보고 나이를 확정하는 일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골수 변화는 촬영 조건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데 퇴행의 정도를 보기

위해 참고하지 이를 통해 환자 나이를 유추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의료인은

환자가 MRI를 찍으러 갈 때뿐 아니라 사진을 찍을 때에도 환자 상태를 보는데 어떻게

환자 바꿔 치기가 가능하겠느냐”면서 “나도 처음에 체중을 잘못 알아 다소 의심을

했지만 세브란스 병원의 설명에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조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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