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노털 이외수’ 얼굴에 담긴 매력은

주선희·진세훈의 얼굴탐구 (26)

타고난 재능 + 선혈(鮮血)의 노력 =트위터 대통령

트위터 팔로어 숫자가 125만을 육박 (3월 1일 현재), ‘대한민국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리는 작가 이외수. 이 시대 최고의 언어의 연금술사로서 글로, 트위터로, 요즘은

방송에서까지, 특히 젊은이들로부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는 그는 올해 67세, 자칭

‘꽃노털(꽃미남으로 사랑받을 만한 노인)이다. 내 자신 80년대부터 오랜 광(狂)팬이기도

하지만, 인상학자로서도 그는 참으로 알아보고 싶고 들여다보고 싶은 사람이다.

그런대로 잘 생긴 귀와 이마를 보면 재정적 도움은 아니더라도 부모로부터 타고난

재능을 받은 얼굴이다. 이마뼈가 눈썹 양 끝부분에서 위로 올라가면서 솟아있는 것을

보면 머리가 매우 좋은 사람이다. 꾀와 적응력이 뛰어나 언제 어느 장소에 가도 뛰어난

적응력을 발휘한다. 인터넷 시대에 젊은이 못지않은 감각과 감성을 발휘하는 것도,

방송에 나와서도 특급 엔터테이너 못지않은 즐거움을 주는 이유도, 어디에서도 마치

언제나 있었던 붙박이장처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것도 바로 이 ‘자가발전형’ 이마의

힘이다.

수년전 사진을 보면 이마의 주름이 난문을 그리고 있다. 주름이 이어지지 않고

어지러운 것은 삶이 편안치 않았음을, 글을 쓰는 데도 고뇌가 많았음을 표현해준다.

그런데 요즘 사진을 보면 이마의 주름이 연결이 되어 있다. 편한 삶에서 우러나오는

밝은 표정이 주름을 정리해준 것이다.

눈썹은 산을 그리고 있어 자기 주장이 뚜렷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눈썹 털이 잘 누워 있기에 무리하지는 않는다. 이 눈썹에 눈꼬리도 내려가

있어 ‘나는 나’라고 마냥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상대방을 봐주고 기다려주기도

한다. 두꺼운 강철보다 긴 철사가 되어, 시간이 걸리더라도 풀어가면서 마침내는

자신이 원하는 걸 얻어내고야 만다.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긴머리 묶음만 봐도 그렇다. 사무라이처럼 댕겨서 묶은 게

아니라 아래로 내려묶은 걸 보면 기인이지만 세월을 낚으면서 가는 기인이다.

잡지사 기자를 지낸 필자의 친구는 젊은 시절 이외수작가의 연재 글을 받으려면

춘천 집에 가서 밤새워 기다려야 했다고 한다. 얼른 듣기에는 기자가 집에 당도해서

지키고 있어야, 그제서야, 원고를 후닥닥 써준 것 같지만 그의 눈을 보면 오랜 시간

많은 고뇌 후에 나온 글일 것이다. 긴 눈은 오래, 멀리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눈이기

때문이다.

한편, 생각을 많이 하는 대개의 작가들이 눈동자가 작은데 비해, 그의 눈동자는

연예인 못지 않게 크다. 대외적으로 표현도 많이 하며,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 눈동자다. 눈이 작아 쉽게 드러나진 않지만 약간 튀어나온 출안은 대담한 글의

원천이다. 젊은 시절에는 몸소 다양한 체험을 시도, 그것을 글로 표현했었다. 그런데

요즘은 나이 탓인지 탄력이 떨어져 눈두덩이 들어가 보이는데, 이렇게 되면 직접

몸으로 겪지는 않지만 한결 치밀한 기질이 더해져 하나도 놓치지 않으면서도 여전히

글속에 대담함이 있어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눈두덩이 넓어 상대를 배려하고 베풀 줄도 안다. 젊은 시절에는 눈이 두 개정도

들어갈 정도의 넓이였는데, 요즘은 세 개정도로 넓어져 있다. 후학을 키우게 되고,

글도 더 따뜻해진 이유다. 눈 밑이 볼록하여 자녀궁이 좋다. 이 부분이 눈 크기만큼

큰데다 피부도 가무잡잡하여 스태미너를 타고난 사람이다.

계란처럼 볼록한 관골(광대뼈)를 보면 주변사람들이 인정하는 위상을 지녔으며,

46~47세부터 본격적으로 ‘웃으면서’ 살았을 것이다. 관골 옆 눈꼬리까지 잘 이어져있어

부부궁도 살아있다. 기인처럼 살면서도 가정과 명예까지 가질건 다가지는 상이 이

부위에 있다.

코가 커서 자신의 위상이 높고, 콧구멍이 커서 통이 큰 편이다. 콧방울이 콧대에

비해 약간 옆으로 퍼져있어 ‘퍼주는 코’다. 젊은 시절에는 퍼주고 싶어도 줄 돈이

없었기에 ‘돈이 나가는 코’였다면 지금은 돈이 들어오면 혼자 챙기지 않고 처지가

어려운 사람을 도와줄 줄 아는 코다. 콧방울이 두둑하고 인중 부분이 넓어 50대 이후에는

돈지갑은 넉넉하다.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고 하루 8갑 피운다는 담배도 끊으면서

피부색이 좋아지고 뺨에 살이 늘면서 재물운도 좋아진 것이다.

법령(미소선)이 널찍하게 자리 잡고 코밑 수염도 많아 에너지가 넘치며 은퇴가

없는 사람이다. 법령이 이렇게 넓으면 명성과 돈은 물론, 함께 할 사람이 확보되는

것이다. 뺨에 살이 없어서 법령선이 뚜렷해지면 자신의 원칙과 다른 사람과는 확실히

선을 긋고 잘잘못을 따지고 드는 성격이 된다. 그런데 이외수의 경우는 주변사람들로부터

인기와 존경을 받고 많이 웃으며 살게 되면서 뺨에 살이 올라 법령선이 옅어져있다.

자신과 다르더라도 심하게 따지지 않고 여러 사람과 함께 재미있게 내 갈 길을 가는

얼굴이다.

웃을 때 끝이 올라가는 입에 내려간 눈, 조직에 잘 어울리는 귀가 더해져 친근한

느낌이 물씬한 ‘귀여운 도인’의 모습이 된다.  과거 힘든 시절이 있긴 했지만

이가 잘생겨서 요즘은 룰루랄라 노래 부르며 산다. 윗입술이 얇으면서 구각이 뚜렷하여

이성적이며 천상유수의 언변을 지닌다. 이런 갈매기 입술이 주가를 올리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얼굴살이 더 빠지지만 않는다면’ 앞으로도 계속 그의 인기는 상종가다.

귀쪽으로 돌출된 턱의 시골부분에는 어금니를 깨물고 살아온 시절이 담겨있다.

눈밑 볼록한 애교살과 더불어 강한 지구력을 보여주며 까무잡잡한 피부가 더해져

롱런하는 힘이 된다.

전체적으로 살이 별로 없어 얼굴이 길어 보인다. 살이 없다는 것은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으로 솔직담백하다. 이런 얼굴에 코가 뾰족하면 글로든 말로든 상대를 찌르게

되는데, 눈이 내려오고 코가 동글어서 바로 대놓고 아프게 하기 보다는 에둘러서

한다. 측면에서 본 얼굴이 약간 볼록렌즈 형이어서 나서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작가의 작품 속에는 빙의된 것처럼 자신의 삶이 녹아있다. 그래서 우울하고 처절한

글을 쓸 때면 얼굴도 그런 상으로 변한다. 인상학자로서, 팬으로서 그에게 바라는

것은 ‘따뜻한 글’로 얼굴의 탄력을 유지해 달라는 것이다.

최근 그의 트위터에서 위와 같은 인상학적 특징이 응집된 글을 만났다. 여기 소개해본다.

“인터넷에서 이외수를 씹는 분들을 만납니다. 얼마나 자기열등감이 심하면 노인네

씹는 일로 자기위안을 삼겠습니까. 개무시하기에는 그치들 인생이 불쌍하고 상대해

주기에는 제 인생이 불쌍해서 오늘은 쌍방통치용 덕담 한마디 남깁니다. 그래, 니들도

존버”

‘꽃노털 이외수’ 얼굴에 담긴 매력은

얼굴 가득한 주름에 인생의 원숙미 물씬

올해 만 66세인 작가 이외수는 트위터 대통령으로 불린다. 추종자를 100만 명

거느렸다느니, 말 한 마디에 오디 제품이 수없이 팔려 나가고 배추 8천 포기가 완판됐다는

등 그를 둘러싼 화제가 인터넷에서 끊이지 않는다.

이외수씨의 공개적으로 드러난 겉모습만을 성형미학의 기준에서 바라보면 남다른

특징으로 한눈에 들어오는 주름을 들 수 있다. 혹시 점을 뺀 적이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성형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으며, 외모는 무척 야윈 편이다.

옛날에는

이런 주름을 나이가 들어서 생기는 계급장으로 여겼던 시절도 있었고, 이외수씨처럼

하나의 특징이 되어 개인이 살아온 인생의 발자취로 보는 경우도 있다. 다만 인상학적으로는

주름이 있는 것이 더 좋다는 이야기는 별로 들어본 적이 없어서 가능하면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성형외과의 입장에서는 얼굴의 미학적인 평가를 놓고 볼 때,

과감히 몰아내야 할 대상일 뿐이다.

장노년층의 주름 수술은 젊은 사람들의 쌍꺼풀 수술이나 코 성형과 같은 미용

목적의 수술과 다른 측면이 있다. 고령화시대를 맞아 노후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한

장노년층이 젊은 사람들과 경쟁을 하며 경제활동을 더해야 하는 현실에 비춰볼 때,

주름수술은 미용 성형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사회활동을 도와주는 재활수술이라고

하면 너무 심한 말일까.

얼굴은 상하 길이가 좌우 넓이에 비해 상당히 길어 요새 말하는 미학적인 기준에

잘 맞는 편이다. 얼굴의 아랫부분도 V라인을 이룬다. 이마는 둥글고 반듯하며 얼굴의

위쪽 삼분의 일에 맞게 균형감이 있다. 눈썹은 짙고 풍성하며 눈썹 부분의 이마 뼈도

높지 않아서 거칠어 보이지 않고 차분하게 느껴진다. 눈꼬리가 아래로 향해 눈이

초승달같이 선해 보이나 생각이 많은 사연 깊은 눈동자의 모습이다. 눈동자가 윗눈꺼풀에

의해 살짝 덮인 듯한 것으로 봐서는 눈뜨는 근육의 힘이 약간 약한 듯하다. 이를

교정하는 방법은 쌍꺼풀수술을 하면서 눈뜨는 근육을, 눈을 더 크게 뜨는 기준에

맞춰 줄여주는 수술을 하면 좋아질 수 있다.

코는 양 눈썹 사이와 양쪽 안쪽 눈꼬리 사이 중간에서 시작하여 이상적인 길이로

보인다. 코의 높이도 균형이 맞고 코끝 방향이나 크기도 미학적으로 적당하지만 콧방울

부분이 위로 들려서 앞에서 살짝 콧구멍이 보이는 게 단점이다. 이런 경우는 양쪽

귀의 귓구멍 주위에서 연골을 얻은 뒤, 들려 있는 콧구멍의 바로 아래 가장자리를

절개하고 주변 피부를 늘려서 연골을 이식해주면 된다. 들려 보이는 콧구멍이 흉터

없이 자연스럽게 해결된다.

광대뼈는 돌출되어 있지 않고 가운데 얼굴을 구성하고 있는 가운데 삼분의 일이

잘 발달되어 얼굴의 세로길이가 충분히 조화롭게 보인다. 입도 크지 않고 입술의

볼륨감도 위아래 비율이 4:6으로 적당하고 편안하다. 그러나 옆모습을 보면 이상적인

미용선의 기준에 맞춰볼 때, 아래턱이 약간 작아서 입이 나와 보이는 단점이 있다.

이 부분은 얼굴의 옆모습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젊다면 아래턱의 수술(mentoplasty)을

권하고 싶다. 수술할 때는 입안의 점막을 절개하여 아래턱의 근육을 벌려서 인조턱뼈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그 공간의 가운데에는 뼈의 골막을 1cm 정도 남겨서

인조턱뼈가 뼈에 직접 압력을 가하지 않도록 하면 된다. 수술 후의 부작용도 줄어들고,

인조턱뼈가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는데 도움이 된다. 수술 후 출혈이 생기지 않도록

하루 동안은 이온음료수 같은 물만 마시고 양치질을 못하므로 염증을 막기 위해 가글링을

자주해야 한다.

이외수씨의 젊었을 때와 지금의 모습을 미학적으로 비교해 봤을 때, 형태학적인

면에서 주름을 제외하고는 성형미학적인 차이를 발견할 수가 없다. 그런데도 젊은

시절의 각종 문제들을 잘 극복하고 편안한 일상을 지내고 있다. 눈에 보이는 가득한

주름에 보이지 않는 인생의 내공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일까.

    코메디닷컴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