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 세상을 달리 본다
왼손잡이, 왼쪽에 있는 물건과 사람 선호
왼손잡이는 왼쪽에 있는 물건이나 사람을 선호하고 오른손잡이는 그 반대의 경향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사회연구를 위한 뉴스쿨’ 대학의 대니얼
캐서산토 교수가 기존 연구 결과들을 종합 검토한 논문의 내용이다. 이에 따르면
오른손잡이는 오른쪽에 있는 물건이나 사람을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왼손잡이는
그 반대의 성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참가자들에게 두 제품 중에 어느 쪽 것을 살 것인가, 두 명의 지원자 중
누구를 고용할 것인가, 두 마리의 낯선 생명체 중 어느 쪽이 더 믿음이 가는가를
물어본 실험을 보자. 오른손잡이는 대체로 페이지의 오른쪽에 있는 제품이나 사람,
생명체를 고르는 경향을, 왼손잡이는 그 반대의 경향을 나타냈다. 인구의 90%는 오른손잡이다.
만일 표를 얻거나 물건을 팔고 싶다면 페이지나 컴퓨터 스크린의 오른쪽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는 말이다.
흥미로운 사실은 오른손잡이도 실험실에서 오른손을 자유로이 쓰지 못하게 일시적으로
제한을 가하자 왼손잡이처럼 생각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왼쪽에 있는 물건을 선호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대선 후보들이 TV 토론에서 보인 제스처도 이를 대변한다. 2004년 후보 존
케리와 조지 부시는 오른손잡이였는데 긍정적 아이디어를 표현할 때는 대부분 오른손으로
제스처를 했다. 2008년 대선 후보였던 버락 오바마와 존 매케인은 왼손잡이였는데
이들에게는 왼손이 긍정적 제스처에 사용됐다.
심지어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는 뇌의 반응도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던지다”
같은 동사를 들려주고 정교한 뇌 영상을 촬영한 결과 양자간의 반응 영역이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내용은 우리의 심리만이 아니라 신체 특성도 의사 결정과
의사소통에 영향을 준다는 ‘신체 특성 가설’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심리과학의 최신 동향(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에 최근
발표됐으며 미국 방송 Msnbc가 2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