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하는 독감, 감기와 이렇게 다르다
갑작스런 고열에 온몸 쑤시면 독감
계절성 독감(인플루엔자) 이 예년보다 늦게 유행하면서 환자가 계속 늘고 있다.
19일 질병관리본부의 인플루엔자 주별 통계에 따르면 올해 여섯째 주(5~11일)의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는 1000명 당 23.1명이다. 첫째 주(1월 1~7일) 6.2명에서 거의 4배로
늘었다. 독감을 감기가 심하게 온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뿌리부터 다른
병이다. 독감 백신을 맞았어도 감기에 걸리는 것도 원인 바이러스가 다르기 때문이다.
독감은 노약자의 생명까지 앗아가는 무서운 병이다.
◆감기와 인플루엔자의 다른 점
▽증상
대부분의 감기 증상은 목구멍이 간질간질하거나 약간 따끔거리는 것과 콧물, 코막힘,
재채기 등이다. 첫 증상이 나타난 지 2~3일째에 가장 심해진다..
만일 열이 38도 넘게 오르고 가슴이 답답하고 전신이 쑤시며 심한 피로를 느낀다면
계절성 독감일 가능성이 높다. 폐렴이나 천식 등 합병증 위험이 있고 심한 경우 사망하기도
한다.
▽기간
독감은 보통 2~5일 지나면 증상이 나아지지만 1주일 이상 힘이 없고 피곤한 느낌이
계속될 수 있다. 면역력이 약한 만성질환자, 어린이나 노인은 피곤함과 무력감이
3주일까지도 이어진다. 건강한 성인의 감기는 7~10일이면 저절로 낫는다.
▽치료
독감 환자는 열과 통증을 가라앉힐 아세트아미노펜 등의 약을 먹고 휴식을 취하고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 임신부, 노약자,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타미플루나 릴렌자
같은 항바이러스제가 필요할 수 있다. 증세가 처음 나타난 뒤 48시간 이내에 먹어야
약효를 제대로 볼 수 있다.
감기는 치료제가 없다. 충분히 쉬면서 물을 많이 마신다. 증상이 심하면 △기침
억제제 △코막힘을 완화하는 항히스타민제 △두통이나 목 아픔을 줄여주는 아세트아미노펜,
이부프로펜, 나프록센제제를 먹는다. 다만, 약을 먹는다고 빨리 낫지는 않는다. 오히려
하루 정도 더디 낫는다는 통계도 있다.
▽예방
감기는 예방백신이 없지만 독감은 예방 백신을 해마다 맞을 수 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생후 6개월 이상 어린이, 임신부, 50세 이상의 성인, 만성질환자 등은 고위험군이어서
꼭 맞는 것이 좋다.
감기와 독감을 모두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손씻기’이다. 비누와 따뜻한 물로
30초 동안 손가락 및 손톱 사이사이를 깨끗이 씻는다. 철저히 말린다. 최근 영국의
한 연구에 따르면 손을 말릴 때는 종이타월로 닦아내는 것이 가장 좋다. 건조기를
쓸 때는 두 손을 비비지 않고 말린다. 위생 손세정제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