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에 태어난 10대, 겨울 우울증 잘 걸린다

아기 때 일조량, 신경계에 영향 미치는 듯

봄·여름에 태어난 청소년은 가을·겨울에 태어난 경우보다 겨울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볼로냐 대학교 연구팀이

10~17세 청소년 1천 500여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계절에 따른 기분 변화를 묻는 설문조사를 한 뒤 이를

출생한 계절과 대조했다. 그 결과 여름에 태어난 청소년이 해가 짧고 날이 어두운

겨울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겨울에 태어난 아이들은

이같은 영향을 가장 적게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아기 때 햇빛에 어떤 식으로 노출되느냐에 따라 신경계가 조직되는

방식이 달라지는 때문인 것으로 과학자들은 추정하고 있다.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은

햇빛을 더 많이 받으며 자랐기 때문에 겨울 우울증의 일종인 계절성 정서장애에 걸릴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이다. 영국의 경우 연간 400만 명이 계절성 정서장애를 앓고

있다.

태어난 계절이 정신적 육체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적지

않다.

겨울에 태어난 아이들은 알레르기나 정신분열 등의 질환을 더 많이 앓는 반면,

여름에 태어난 아이들은 키가 크고 튼튼하지만 소화기계통 질환에 걸릴 가능성이

더 높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태어난 계절이라는 요인이 정신과적 질병에 걸릴 가능성을 미리

추정하는 지표로 사용될 가능성을 우리의 연구 결과는 보여준다”면서 “이같은 지표는

예방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정신의학연구(Psychiatry Research)’ 저널 최근호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8일 보도했다.

    안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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