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추위 기승…뇌졸중 예방 제대로 하려면

발병 후 3시간 내 의사 찾아야 후유증 최소화

뇌졸중(뇌중풍)은 단일질환으로 국내 사망률 1위다. 요즘같이 날씨가 추워지면 뇌졸중

환자가 급증한다. 따뜻한 공기가 갑자기 차가워지면서 혈관이 급격하게 수축됨으로써

혈압이 올라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기 때문이다. 또한 극심한 운동도 뇌혈관이 압력을

이기지 못하고 터지는 원인이 된다. 대한뇌혈관외과학회에 따르면 국내 뇌출혈 환자

10명 중 4명은 목숨을 잃거나 식물인간, 반신불수 등 엄청난 후유증을 겪게 된다고

한다.  

국립중앙의료원 이홍순 부원장은 “추울수록 수시로 혈압을 확인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해 혈압 관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또 “교감신경을 자극하지

않는 것도 뇌졸중 발병을 줄이는 원인”이라며 “소변이 마려운 것을 참거나 커피를

마시는 것, 화를 내거나 갑자기 놀라는 것 등은 교감신경을 자극하는 것으로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부원장은 “겨울이라고 해서 운동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겨울철에는

준비운동을 천천히 20분 이상 하고, 운동은 최대 운동 능력의 50~60%선에서 1시간

정도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 “신체활동이 정점에 달할 때 뇌출혈이 가장

많이 일어난다”며 “오전 10시와 오후 6시에서 7시 사이에는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여러 벌 껴입고 노인이나 고혈압 환자들은 장갑과

모자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운동 전에는 음식을 적게 먹고 따뜻한 물을 적당히

마시고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운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

극심한 두통과 함께 구토나 손발 마비증세가 있으면 뇌졸중을 의심하고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골든타임’이라 부르는 발병 후 3시간 내에 의사를 만나는 것이 생사를

가른다. 특히 ‘삼키기 장애’가 오기 쉬우므로 함부로 구급약을 먹이거나 물을 먹이면

더욱 위험해질 수 있다.

▶ 겨울철 뇌졸중 예방법

1. 체중이 늘어나면 심장과 혈관에 부담을 주게 되어 혈압이 높아지므로 체중을

줄인다. 혈압은 140/9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

2. 규칙적인 운동은 심폐기능 개선과 체중 감소를 통해 혈압을 낮춘다. 새벽운동은

가능하면 삼가고 추운 날은 실내 운동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3. 소금과 콜레스테롤 섭취를 줄인다. 콜레스테롤은 혈액순환을 막고 심장질환

위험을 증가시키는 주범이다.

4. 금연한다. 니코틴은 혈관을 수축시킨다. 또 혈관을 손상시키거나 막아 중풍

위험을 높인다. 고혈압, 당뇨병 환자는 뇌혈관 손상을 가속화한다.

5. 몸을 따뜻하게 한다. 두꺼운 옷보다는 가볍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 것이 좋다. 외출 때는 찬바람을 30분 이상 쐬지 않도록 한다.

▶ 뇌졸중과 뇌경색

뇌혈관이 터지면 뇌출혈, 막히면 뇌경색이다. 이를 합쳐 뇌졸중이라고 한다. 급격한

온도 변화로 혈압이 상승하는 과정에서 혈관 부위가 터지거나 좁아진 부위가 피떡(혈전)으로

막혀 발생한다. 고혈압 환자들은 발생 가능성이 2배에서 최고 10배까지 높아진다.

과거에는 노인들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인식됐으나 요즘은 40대에서도 흔히

일어난다.

    안명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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