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식가와 함께 식사해선 안되는 이유
여성들, ‘상대방 먹는 행태 모방’
체중 조절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는 여성이라면 피해야 할 사람이 있다. 음식을
많이 먹는 친구다. 여성들은 식사를 할 때 동반자가 음식을 먹는 양과 속도를 모방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부드 대학의 로엘 헤르만스 박사가 이끄는 팀은 정상 체중인 젊은
여성 70명의 식사 행태를 비디오로 촬영했다. 여성들은 저마다 연구팀이 붙여준 한
명의 배우와 단 둘이 함께 식사를 했으며 제공된 음식은 모두 동일했다. 모든 배우는
저마다 125g에서 750g 사이의 특정한 양만을 먹을 것과 식사 도중에 음식 이야기를
하지 말라는 지시를 연구팀으로부터 받았다.
비디오를 분석한 결과 여성들은 동석자(여기서는 배우)가 음식을 먹는 행태를
즉각 모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을 입에 넣는 횟수가 동일했으며 상대가 한
입 먹은 뒤 5초 이내에 자신들도 한 입 먹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상대와 만나 식사를
시작한 직후에 이런 행태를 강하게 보였다. 이는 새로이 알게 된 사람과 관계를 강화하거나
그에게서 존중을 받고 싶어한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헤르만스 박사는 이 같은 결과가 기존의 연구들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여성들은 다른 사람들을 적절한 음식 먹기의 모델로 삼는 경향을
보였다. 그는 “여성들은 상대방이 많이 먹으면 자신도 많이 먹고 상대가 적게 먹으면
자신들도 적게 먹었다”면서 “특히 상대방과 잘 지내기를 원하고 긍정적인 사회적
관계를 맺으려 노력하는 식사 초기에 이 같은 경향이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뿐 아니라 어린이들이 건강한 식사를 하게
만들려는 교사나 부모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그는 말했다. 이 같은 모방 효과가
가족이나 친구 사이에서 더 강하게 나타나는지 혹은 약하게 나타나는 지를 알아보려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공공과학도서관(PLoS
ONE )’저널에 실렸으며 미국 방송 폭스뉴스가 1일 온라인으로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