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폰 쓴 보행자 교통사고, 7년새 3배 늘어
주위 환경 인식 못해 자동차, 기차에 치여
헤드폰으로 음악을 들으면서 걸어서 출근이나 등교하는 사람들은 조심할 필요가
있다. 이런 사람들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일이 2004년 이래 3배로 늘었다는 미국 조사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메릴랜드 대학교 연구자들에 의하면 그 이유는 분명하다. 아이팟을 비롯한 MP3
플레이어 이용자들은 자동차가 다가오는 등의 주위 환경을 잘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연구팀장인 리처드 리히텐 슈타인 메릴랜드 대학교 소아과 교수의 말을 들어보자.
“10대와 젊은 성인들은 MP3 플레이어를 사용하는 일이 많은데 그러다보니 차에 치여
다치거나 죽는 일이 많다. 이런 보행자들은 자동차, 버스, 기차, 트럭, 밴에 치인다.
부상의 70%는 치명적이며 50% 이상이 기차 사고로 사망한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부상 예방(Injury Prevention) 저널 16일자에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연구팀은 ‘미국 전자사고 감시 시스템’ ‘미국 소비자 제품안전 위원회’와
구글을 조사해 헤드폰을 쓴 보행자들의 부상 및 사망률을 알아봤다. 대상 기간은
2004년 1월~2011년 6월이었다.
이 기간 중 이 같은 사고는 116건 이었다. 2004-05년엔 16건에 불과했지만2011년
6월 이 수치는 거의 3배로 늘어나 47명에 이르렀다. 희생자(부상 및 사망자)의 약
3분의 1은 30세 이하였으며 55%가 기차에 치였다. 대부분의 사고는 도시에서 일어났으며
시골에서 일어난 것은 12%에 불과했다. 사고의 70%는 치명적인 것이었다. 그리고
4건 중 3건은 사고 직전 헤드폰을 끼고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
희생자는 헤드폰에서 나오는 소리 때문에 외부 소음을 듣지 못한 것으로 추정됐다.
사고의 29%에서 희생자가 치이기 직전에 경적이나 사이렌이 울렸었다는 게 그 근거다.
“헤드폰을 낀 사람들은 음악 때문에 주의가 분산될 뿐 아니라 경적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외부 환경에 더욱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리히텐슈타인 교수는
말한다. 이 같은 내용은 16일 헬스데이 뉴스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