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유 먹는 아기, 보채고 우는 게 정상
우유 먹는 아기는 과식 탓에 잠잠한 것
모유를 먹는 아기는 잘 보채고 많이 울지만 이것은 정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우유를 먹는 아기는 더 만족해하고 달래기도 쉽지만 그래도 모유가 최선이라고 한다.
연구를 수행한 영국 국립 ‘의료연구위원회(Medical Research Council)’ 팀의 말이다.
부모들이 좀더 현실적인 기대치를 가진다면 모유를 계속 먹이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했다. 영국 보건부는 출생 후 첫 6개월은 모유만 먹일 것을
권장하고 있다.
모유 먹이기를 중단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젖만 먹여서는 아기를 만족시킬 수
없다” 는 것이다. 부모들은 아기가 보채고 성마른 행태를 보이는 것을
부정적 신호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는 정상적인 행태이자 자신의 욕구를 엄마에게
전달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에 불과하다고 연구팀은 말한다. 예컨대 아기들이 우는
것은 배가 고파서가 아니라 지쳐서일 경우도 많으며 우유를 먹은 아기들이 조용한
것은 과식했기 때문일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모유만 먹는 아기 137명, 우유만 먹는 아기 88명, 두 가지를 다 먹는
아기 91명을 조사했다. 그 결과 모유를 먹는 아기들은 “다루기 힘든 성미”를 가진
것으로 여겨지며 더 많이 우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장인 켄 옹
박사는 “우유를 먹은 아기는 더 만족해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런 아기는 영양 과잉이 되기 쉽고 체중이 너무 빨리 불어난다는 것이 우리의 연구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확인한 아기의 행태는 본질적으로 나이를 불문하고
모두에게서 나타나는 것”이라며 “사람들은 뭔가를 먹으면 만족감을 느끼는 경우가
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부모들에게 유용한 것이라고 국립출산재단의 조지 도드스는
말했다. 그는 “모유를 먹이기 시작하는 것은 엄마와 아기 모두에게 부담과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면서 “영국 사회에선 우유를 먹이는 것이 정상인 것으로 여겨지며
첫 아기를 키우는 부모 중에는 모유 수유를 낯설어 하는 사람이 많다” 고 말했다.
이어 “이런 현상을 거의 모든 아기가 모유를 먹는 나라들과 비교해보면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면서 “ 일단 엄마와 아기가 적응하게 되면 모유 먹이기는
편하고 쉬운 일 된다는 말을 하는 엄마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 BBC 뉴스가 1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