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뛰기, 빨리 걷기보다 몸에 훨씬 좋다
근육 덜 지치고 운동 효율은 더 높아
새해 운동으로 빨리 걷기를 시작하려는 계획이 있다면 조깅으로 바꾸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천천히 달리기가 실제로 덜 피곤하고 근육에 더 이롭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초속 2m로 천천히 달리면 빨리 걷을 때보다 장딴지 근육이 더 효과적으로 움직이며
더 많은 가속도 에너지를 내서 신체의 스태미나 수준을 높여준다고 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대학교 연구팀은 러닝머신 위에서 걷기나 달리기를 할 때
근육이 어떻게 움직이는 지를 초음파로 촬영했다. 이로써 사람들이 각기 다른 속도로
걷거나 뛸 때 아킬레스건에 연결된 종아리 뒤쪽 근육이 어떻게 조절되는지를 파악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장딴지 근육이 자동차에서 기어를 바꿀 때 작동하는 클러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근육은 우리가 움직이기 시작할 때 아킬레스 건을
늘이려는 신체 에너지가 전달되는 동안 이 건의 한쪽을 붙들어두는 역할을 한다.
그 뒤에 다리 뒤쪽에 걸쳐있는 탄력성 있는 아킬레스건이 용수철처럼 튀어서 움직이면서
축적된 에너지를 방출하게 된다.
빨리 걷기를 하면 장딴지 근육이 더 힘들게 일하면서도 에너지는 덜 공급하게
만들며 그 결과 우리의 스태미나를 저하시킨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초속 2m로 달리기를
하는 경우 이 근육은 같은 속도로 걸을 때보다 길이 변화가 덜해서 일은 덜하면서
힘은 더 많이 내준다.
이는 빨리 걷기 운동을 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 이유를 설명해주는
결과라고 연구자인 그리고리 사비키치 박사는 말했다. “빨리 걸으면 근육이 너무나
비효율적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신체는 저절로 달리기에 의지하게 된다. 그래야 에너지를
아껴서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 경보 선수가 아닌 사람들은 초당 2m, 시속 7.2km로 움직일 때 걷기보다
달리기가 편할 수 밖에 없다고 그는 덧붙였다. 걷는 속도를 높일수록 근육이 움직임의
보조를 맞추기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걷기에서 달리기로 보조를 바꾸면 이 근육이 대체로 안정되며 달리는 속도를
계속 높여도 그 행태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 다만 이번 연구는 최대 속도로 질주할
때도 이 설명이 해당되는 지는 조사하지 않았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립과학원 회보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6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