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단백질 다이어트, 몸매 망친다
근육 줄고 체지방만 늘어나
단백질을 적게 섭취하는 식사를 하면 근육은 줄어들고 체지방은 거의 두 배로
많이 쌓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저단백질 다이어트를 하면 체중은 줄어들지 몰라도
몸매를 망친다는 얘기다. 최근 미국 의학협회 저널에 실린 논문의 내용이다.
연구팀은 25명의 사람들을 연구 시설에서 최대 3개월간 살게 하면서 운동을 거의
하지 않게 했다. 이 중 2개월간 이들 남녀는 체중 유지에 필요한 칼로리 양 보다
매일 1천 칼로리를 더 섭취하는 식사를 했다. 다만 이들이 섭취한 단백질의 양은
각기 달랐다.
저단백질 식단을 제공받은 집단은 보통이나 고수준의 단백질 식단을 제공받은
집단에 비해 체중 증가량이 절반에 불과했다. 하지만 이들은 늘어난 체중에서 지방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단백질 집단은 잉여 칼로리의 약 90%가 체지방으로 축적됐다. 이에 비해 다른
집단은 잉여 칼로리의 50%만 체지방으로 쌓였고 나머지 대부분은 몸에서 연소됐다.
저단백질 집단은 지방을 제외한 체중이 평균 680g 줄어들었다. 다른 집단은 지방제외
체중이 각각 2.7, 3.2kg 늘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수십년 간 지지를 받아온 기존 이론의 허구성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미국 페닝턴 생의학 연구센터 ‘비만과 대사 임상치료과’의 조지 브레이
과장은 말했다. 기존 이론은 저단백이나 고단백 식사를 하면 신체를 속여서 잉여
칼로리를 저장하지 않게 만들어 체중 증가를 막을 수 있다는 것이고 최근에도 이런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브레이 과장은 “단백질을 더 먹거나 덜 먹어서 자연을 속일 수는 없다”면서
“저울(체중)을 속일 수는 있어도 잉여 칼로리를 지방으로 저장하는 대사 작용은
속일 수 없다”고 말했다.
오늘날 미국 보건당국이 권하는 최소 단백질 섭취량은 하루 남성 46g, 여성 56g
이다. 이번 연구는 이 같은 섭취량으로는 근육량을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참가자들은 최소 78g의 단백질을 매일 섭취해야 근육량을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브레이 박사는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총 칼로리의 약 20%를 단백질로 섭취해야 한다고 미국 UCLA
인간 영양센터의 데이비드 허버 소장은 말했다 (이에 비해 이번 연구에 참여한 세
집단은 총 칼로리의 5%, 15%, 25%를 단백질로 섭취했다. 저단백질 집단이 섭취한
단백질은 하루 47g에 불과했다).
하지만 단백질 20%라는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소위 황제 다이어트처럼 고지방
고단백 식사를 할 필요는 없다. 닭고기 등의 흰 살코기, 바다 생선, 그리스 요구르트(치즈와
요구르트의 중간), 무지방 코티지(cottage) 치즈를 먹으면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면서도
칼로리 섭취는 기준 이내로 제한할 수 있다고 허버 소장은 말했다. “단백질은 식욕을
억제하게 해주면서 지방 제외 체중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그는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건강정보사이트 헬스닷컴이 3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