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서울대’ 40대 의대학장 ‘파격 인사’
강대희 교수… 연구-행정 능력 인정받아
서울대학교는 30일 의과대학의 제31대 학장으로 예방의학교실 강대희 교수(49. 사진)를
임명했다.
30일 취임한 강 신임 학장은 서울대학교가 국립대학법인으로 전환한 뒤 오연천
총장이 처음으로 임명한 기관장이다. 임기는 2년이다.
강교수는 1962년 12월 생으로 우리 나이로는 50세이지만 공식 나이로 49세다.
서울대 의대는 2004년 당시 50세였던 왕규창 교수가 직선 학장으로 선출됐을 때도 ‘젊은
바람’ 화제를 낳았지만 이번에 40대 벽을 무너뜨렸다. 학계에서는 강 교수를 의대 학장으로
임명한 ‘파격 인사’가 서울대학교와 의대에 어떤 변화를 몰고 올 것인지 귀추를
주목하고 있다. 그 동안 신임 학장으로 강 교수와 함께 신희영(56. 소아청소년학교실),
홍성태(57. 기생충학교실), 이왕재(56. 해부학교실) 교수 등이 물망에 올랐지만 서울대학교가
‘젊은 활력’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학장은 서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주임교수, 연구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서울대학교
연구부처장, 서울대병원 초대 대외정책실장직을 수행하면서 행정 능력을 인정받았다.
또 한국인 유전체 코호트 사업이 출범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연구 논문을
많이 쓰는 의학자로도 유명하다.
강 학장은 학교 밖에서는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 대통령직속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코메디닷컴 자문교수이기도 하다. 기독교 가문 출신으로 백부가
한국 기독교계의 원로로 평화 사회운동을 펼쳤던 고(故) 강원룡 크리스찬아카데미
이사장이다.
한편 서울대는 지난 28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국립대학법인으로 공식 인가를
받으면서 총장, 학장 선출제도를 폐지했다. 지난 16일 임정기 당시
학장이 서울대 연구부총장으로 승진함에 따라 서울대 의대 학장직은 공석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