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여성 3만명, 가슴 보형물 제거해야
PIP사 보형물, 제거비용 국고 지원키로
프랑스 당국이 문제의 PIP사 가슴 보형물을 이식한 여성 전원에게 제거 수술을
권고하고 비용 전액을 건강보험에서 부담키로 했다. 자비에 베르트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은 23일 이같이 발표하고 제거수술은 “예방적” 조치이며 긴급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프랑스 보건 관료들은 PIP사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 9명이 암에 걸리기는
했지만 보형물과 암 사이의 연관성은 현재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베르트랑 장관은 이날 성명서에서 이 보형물은 파열 위험과 이에 따라
의문스러운 유형(공업용)의 실리콘이 체내에 유출될 위험이 이례적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당국은 문제의 보형물을 가슴에 삽입한 프랑스 여성이 약 3만명이라고 발표했었다.
프랑스 당국은 이에 따라 약 6천만 유로(약 900억원)의 제거비용이 국고에서 지출될
것으로 추정했다. 당국은 또한 보형물 제거를 원하지 않는 여성은 6개월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모든 가슴 보형물은 파열위험이 있으며 오래 되면 특히 그렇다. 하지만 프랑스
건강제품 안전국의 장클로드 기슬랭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문제의 제품이 “특히
찢어지기 쉽다”고 지적하고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더 이른 시기에 파열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PIP(Poly Implant Prothese)사 보형물은 의료용이 아닌 공업용 실리콘이 들어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지난 해 초 유통이 금지됐으며 회사는 현재 파산 절차가 진행 중이다.
이 회사는 해마다 10만개의 보형물을 생산해 80%를 유럽과 남미 등 세계 65개국에
수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일간지 리베라시옹은 이를 근거로 다른 나라 여성
약 30만 명이 이 보형물을 이식하는 수술을 받았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 식약청은
지난 23일 문제의 제품이 국내 판매 허가를 받거나 수입된 일이 없다고 밝힌바 있다.
이 보형물을 삽입한 여성은 현재 영국에서만 4만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영국
보건당국은 이날 “이 보형물이 암과 연관이 있다거나 파열 위험이 크다는 증거가
없다”면서 “걱정이 되는 여성은 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문제는
표준적인 유방조영술과 초음파 검사로는 보형물이 터졌다는 것을 언제나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많은 여성이 찢어진 보형물을 가슴에 넣은 채 돌아다니고
있는 것일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은 23일 AP 통신 등이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