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착각’ 본능, 짝짓기에 유리”
“저 여자 내게 관심 있군” 착각
젊은 남자들은 미팅 상대가 매력적으로 보일수록 그녀가 자신에게 성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멋진 남자들은
그런 착각을 하지 않았다. 여자들은 자신에 대한 상대 남자의 성적인 관심을 실제보다
작은 것으로 착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심리 과학(Psychological Science)’다음
호에 실릴 논문의 내용이다.
저자는 윌리엄스 칼리지의 방문교수인 카랭 페리유. 그녀가 이끄는 연구팀은 텍사스대
재학생인 18~24세의 남성 96명, 여성 103명을 대상으로 ‘즉석 미팅’ 실험을 했다.
실험은 상대방과 사귈지 여부를 알아보는 한국식 ‘미팅’ 상황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매력을 점수로 평가하게 한 뒤 각자 5명씩의 이성과
1대 1로 3분간 대화를 나누게 했다. 그 다음엔 상대방의 매력 정도와 상대방이 자신에게
가진 성적인 관심도를 평가하게 했다.
그 결과 대다수 남성은 상대 여성이 매력적일수록 그녀가 자신에게 성적으로 끌리고
있다고 착각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런 경향은 특히 자신의 매력을 상대 여성의 실제
평가에 비해 높게 평가한 평범한 남성일수록 크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실제로 여성들이 매우 매력적이라고 평가한 남성은 오히려 자신에 대한
상대방의 성적인 관심을 실제보다 작은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여성들은 상대방이
자신에게 보이는 성적인 관심을 언제나 실제보다 낮은 것으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리유 교수는 이와 관련, “상대 여성이 자신에게 성적인 관심이 있다고 남성들이
착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결과는 많다”면서 “이번 연구는 객관적 매력 점수가
낮은 남성이 착각을 심하게 하고 실제로 매력점수가 높은 남성은 그런 착각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진화론적 관점에서 이치에 맞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생물학적으로 볼 때, 남자의 눈에 여성이 매력적으로 보인다는 것은 그 여성의 번식
능력이 크다는 뜻이다. 남자가 매력적인 여성들에게 계속 수작을 걸다 보면 우연히
성공하는 일이 가끔씩 생기게 마련이고 그러면 자기처럼 행동하는 아들을 낳게 된다.
이에 비해 실제로 매력적인 남성은 그런 노력을 할 필요가 없다. 한편 여성의
입장에서는 남자가 자신에게 성적인 관심이 적다고 생각하는 편이 유리하다. ‘문란한
여자’라는 평판이 생기지 않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페리유 교수는 “이번 연구에서 남성들이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자신이 어떤 여성에게
매력을 느낀다면 좀더 조심하는 게 좋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여성들은 자신이
실제로 잠자리를 함께 하고 싶은 남성이 아니라면 그에게 추파를 던지는 행동을 삼가는
게 좋다” 면서 “남성들은 추파로 해석될 수 있는 신호는 무엇이든 진짜라고 받아들이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 방송 msnbc 등이 14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