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IQ 낮을수록 중년에 뚱뚱해진다
스웨덴 연구, 저학력·저소득 탓인듯
IQ가 낮은 남자일수록 중년에 배가 많이 나온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18세
때 IQ가 낮았던 스웨덴 남자들은 IQ가 높았던 그룹에 비해 40세가 됐을 때 허리-엉덩이
둘레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웨덴 웁살라 대학 임상연구센터의 저지 레퍼트 교수팀은 건강조사에 참여한
3만 4400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이들은 40세나 50세 생일에 가까운 날 허리-엉덩이
둘레의 비율을 측정 받았었다. 이 중 5400명의 남성은 과거 18세 무렵 IQ 검사를
받았었다(IQ 검사는 스웨덴에서 의무화 돼있다).
분석 결과 18세때 IQ가 가장 낮았던 그룹은 40세 때 허리-엉덩이 둘레 비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즉 뚱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대조적으로 IQ가 가장 높았던
그룹은 이 비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레퍼트 교수는 “이번 연구가 주는 메시지는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만 인구를 줄이려는 현재의 전략은 초점을 바꿔야만 한다”면서 “가장 혜택을
입을 가능성이 큰 집단, 예컨대 IQ가 낮은 집단에 초점을 맞춰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뉴욕시 리녹스 힐 종합병원의 예방 심장병학자 수전 스타인바움 박사는 “IQ가
낮은 사람은 교육수준이 낮으며 건강한 식습관을 이해하는 정도가 낮을 지 모른다”면서
“우리는 몸에 좋은 음식에 접근할 수 있으며 IQ가 높은 사람뿐 아니라 여타의 모든
사람을 교육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부 연구에 따르면 IQ나 교육 수준이 낮으면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은 경향이
있다. 미국 로체스터시 메이요 클리닉의 스티븐 코페키 박사는 “건강에 좋은 음식은
값이 비쌀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면서 “만일 경제형편이 빠듯하고
자녀가 둘 있는 홀어버이라면 음식에 가욋돈을 쓸 여유가 없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15일 미국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됐으며
같은 날 헬스데이 뉴스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