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도 적당히 마시면 와인만큼 좋다
매일 570cc정도면 심혈관계 건강 도움
와인을 적당하게 마시면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맥주도 와인만큼 심혈관계 질병의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새로 나왔다. 이탈리아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재단(Fondazione Giovanni Paolo II) 연구팀은 맥주도 와인과
마찬가지로 적당히만 마시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낮춰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팀은 음주와 심혈관계 질환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 위해 기존 연구에 사용된
20만 명의 자료를 검토하는 방식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와인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즉 와인을 적당히 소비(대략 하루에 남성의
경우 두 잔, 여성은 한 잔)할 경우 비음주자에 비해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31%까지
낮출 수 있었다. 여기에 처음으로 맥주에 대한 결과가 더해졌다. 알코올 성분이 5%인
맥주는 하루에 570cc 정도 마실 경우 와인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음주자들은 이 같은 결과에 도취되어 너무 많이 마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적당하게 정기적으로 마셔야 한다는 점이다. 이제 와인이나 맥주를
마시는 것은 생활 문화의 한 부분이다. 한 잔 정도 몸에 좋은 음식과 함께 가족이나
친구와 어울려 즐겁게 마시면 좋다. 어쨌거나 폭음을 하고 마구 마셔대는 일은 삼가야
한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것도 아니다. 예를 들면 출산 연령에 있는 젊은
여성들은 알코올이 특정 암의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도 있다. 이는 적당한 음주의
긍정적인 효과를 상쇄시키는 것은 물론 건강에 미치는 전반적인 이점을 없애버리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이번 연구와 관련하여 알코올만의 영향인지, 음료의 다른 물질이 원인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그러나 와인과 맥주의 구성 물질은 알코올 성분만 빼고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알코올이 주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 두 음료 모두에 종류는 다르지만
폴리페놀이 들어있기도 하다. 연구팀은 이 부분에 관해 앞으로 연구가 계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내용은 15일 발행된 유럽 전염병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에
실렸으며, 미국 주요 논문 게재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같은 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