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게 신장 떼어준 20대 딸 사망
세브란스병원에서… 경찰, 사인 조사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서 어머니에게 신장을 이식한 20대 딸이 수술 뒤 숨지는
사고가 생겼다.
16일 서울 서대문경찰서에 따르면 10월 20일 오후 8시30분께 이 병원 중환자실에서
명 모(22)씨가 쇼크를 회복하지 못하고 숨졌다. 명씨는 전날 어머니 이 모(50)씨에게
이식할 신장을 떼어주는 수술을 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달 19일 낮 12시30분께 명 씨가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은 뒤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 갑자기 심장이 멈춰 응급수술을 받았지만 의식을 되찾지
못하고 숨졌다”면서 “가족이 고소장을 제출해 수사에 나섰다”고 밝혔다.
장기이식은 공여자의 안전을 최우선하는 것이 원칙이며 신장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은 후 숨지는 일은 드물어서 병원 측은 당혹해 하고 있다.
세브란스 병원은 지난해
국내 최초로 신장 이식수술 3,000건을 돌파했으며 집도의사는 이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다.
경찰은 다음달 10일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가 나오면 이를 근거로
의료진의 과실 유무를 판단할 예정이다. 명씨 가족은 최근 병원측과 합의해 고소를
취하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