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 비만도 운동으로 고쳐진다” 입증

비만 DNA 있어도 운동으로 막을 수 있어

지난해에 입었던 옷이 잘 맞지 않을 때, 사람들은 흔히 부모에게 물려받은 유전자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체질이라고 체념해 버리곤 한다. ‘비만 유전자’를 가진 사람들은

운동을 해도 소용이 없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그런 사람이 할지라도 운동을 하면 비곗덩어리를 녹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영국 ‘의학연구심의회 역학부서(Medical Research Council’s Epidemiology

Unit)‘연구팀은 전 세계 성인 22만 명을 대상으로 유전자와 체중, 운동 습관을 조사했다.

연구는 달고 기름진 음식을 찾게 만드는 ‘정크 푸드 유전자(junk food gene)’에

초점을 맞췄다.  

‘정크 푸드 유전자’란 16번째 염색체에 있는 FTO 유전자의 손상된 버전을 말한다.

이런 버전을 가진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한 끼에 100칼로리를 더 먹는다.

일주일 치를 합산하면 2100 칼로리, 하루치 식사량이다.

조사 결과 이 버전이 비만을 유발한다는 사실과 함께, 운동의 중요성이 확인됐다.

결함 FTO 유전자를 한 개 가지고 있으면서 움직이기 싫어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비만해질 확률이 30% 높았다. 하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비만해질 확률이

2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운동을 하면 비만 유전자의 영향을 27%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운동을 하지 않으면서 비만 유전자를 두 개 가진 사람은 그런 유전자가 없는

사람보다 비만 확률이 69%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비만 확률이

29%만 높게 나타났다.  

연구 결과를 실은 ‘공공과학 도서관 의학지(PLoS Medicine)’ 편집인은 논평에서

“유전적 비만 체질은 운동을 해도 고쳐지지 않는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지만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이 지난 2일

보도했다.

    남인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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