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병 걸리는 건 어릴 때 잘못 먹은 탓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위험 떨어져

어렸을 때 동물성 기름인 포화지방 섭취를 줄이고 채소와 과일 등을 많이 먹으면

성인이 된 이후 당뇨병 등 만성 성인질환에 훨씬 덜 걸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폭스 체이스 암 센터(Fox Chase Cancer Center) 연구팀은 어릴 때 식습관이

어른이 된 뒤 성인병에 걸릴 확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25~29세 여성 23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구 대상자들은 모두 9세 미만까지 식습관 개선 연구에 참여했던 이들이었다.

이들은 어린 시절 하루 지방 섭취량을 전체 칼로리의 28%로 제한받았고 과일과 채소,

통곡밀 등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먹도록 지도를 받았다.

연구팀은 이중에너지방사선흡수법(DXA·Dual energy X-ray Absorptiometry)

촬영 등을 동원해 골밀도 등 이들의 신체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점검했다. 또 혈압과

공복 때의 혈당(fasting plasma glucose), 복부 비만의 주범인 중성지방 수치,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측정했다.

그 결과 이들은 식단 조절을 받지 않았던 일반인에 비해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중성지방 등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주요 지표에서 대부분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또 이 같은 건강효과는 어린 시절 즉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된 이후 서서히

나타나는 특이한 모습을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조안느 도건 박사는 “기름기 많은 음식을 주로 섭취하는 서양식

식단에 익숙한 어린이들은 성인이 됐을 때 대사증후군(metabolic syndrome)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대사증후군은 인슐린이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거나 기능을

하지 못해 여러 성인병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 현상이 일어나면 당뇨병이나

심장병, 고혈압, 뇌졸중 등 다양한 성인병에 걸릴 위험이 높아진다.

이번 연구는 ‘임상 내분비학과 대사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and Metabolism)’에 실릴 예정이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27일

보도했다.

    이완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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