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보수파 판별법…끔찍한 사진 보여주라
혐오감 크면 보수주의자, 작으면 자유주의자
26일은 10·26 재보선이 실시되는 날이다. 서울시장의 경우 후보 간 지지율이
초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는 데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등 거물급 인사들까지 관여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선거에 관심이 높아진 상태다.
전문가들은 보수와 진보, 양측 지지자들이 어느 정도 결집할 수 있을 것인지가 승패를
가를 중요한 요소라고 말한다.
그런데 상대방이 보수냐 진보냐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끔찍한 사진을 보여 준 뒤
그 반응을 체크하면 된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교
링컨 캠퍼스 연구팀은 최근 27명의 여자와 23명의 남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실험에 참가한 사람들은 설문 조사를 통해 자신의 정치적 성향(동성 간 결혼을 찬성하는지
등)을 분명히 드러낸 이들이었다.
연구팀은 이들에게 끔찍한 사진들과 유쾌한 사진을 번갈아가며 보여줬다. 끔찍한
사진 중에는 벌레를 입 안 가득 집어넣고 먹는다거나, 환자가 심하게 피를 흘리고
있거나, 심하게 여위었지만 그래도 살아있는 사람들의 사진 등이 포함돼 있었다.
연구팀은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의 피부에 전극 장치를 연결해 이들의 감정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폈다.
그 결과 설문조사를 통해 보수주의자로 드러난 사람들이 이 같은 끔찍한 사진에
대해 더 격렬한 반감을 드러냈다. 특히 보수주의자들은 동성연애 사진에 대해 가장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네브래스카 대학교 링컨 캠퍼스 연구팀은 2008년에도 비슷한 실험을 한 적이 있었다.
당시 실험 결과 위협적인 사진을 보고 더 큰 책임감을 보이는 이들이 국방예산 증가와
이라크 전쟁, 사형 제도를 지지하는 등 보수적인 성향을 나타냈다.
연구팀은 “생리적 특징이 정치적인 성향을 결정짓는지, 아니면 정치적인 성향
때문에 생리적인 특징이 바뀌는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면서 “중요한 것은 특정
정치적 성향이 인간의 생리적 특성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 원(Public Library of Science
ONE)’에 실렸으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25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