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일로 주먹다짐…혹시 충동조절장애?
“나는 충동적일까”…충동성 체크리스트
# 지난 달 18일 오후, 등산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김모 씨(58)는
맥주 한잔을 마시러 서울 성북구 동선동의 한 호프집을 찾았다. 그는 맥주와 함께
평소 좋아하는 노가리를 시켰다. 하지만 접시에 담겨 나온 노가리에는 김 씨가 좋아하는
대가리가 없었다. 대가리가 없는 노가리를 놓고 설전을 벌이다 손님인 김 씨가 주인을
때려 결국 입건되고 말았다.
최근 들어 이처럼 사소한 일로 감정을 억제하지 못해 일어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이는 본능적 욕구가 너무 강하거나 자기방어 기능이 약해져서
스스로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는 충동조절장애가 원인인데, 일종의 정신장애라고 할
수 있다.
나는 충동적인 사람일까? 혹시 자신이 충동조절장애를 앓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려면 다음의 사항을 체크해보자. 열거된 질문을 읽고 자신과 가까운
것이 0, 1, 2 어디에 해당하는지 선택한다. ‘그런 적이 거의 없다’면 0점, ‘가끔
그렇다’면 1점, ‘자주 그렇다’면 2점으로 계산해 합산한다.
<갈등 상황에서의 충동성>
1. 갈등 상황에서 한 말에 대해 안할 수 있었거나 안 해야 할
상황에서 하고 후회한다.
2. 갈등 상황에서의 행동에 대해 안할 수 있었는데 또는 안 해야
했었는데 하고 후회한다.
3. 다른 사람에게 화가 났을 때, 속으로 구체적인 욕설을 하거나
실제로 폭언 또는 폭력을 사용한다.
<성 관계에서의 충동성>
4. 길을 가다가 매력적인 이성에게 눈길을 준다.
5. 업무 또는 공부에 집중해야 할 때, 성적 충동을 느낀다.
6. 생각이 없다가도, 배우자나 애인과 있으면 꼭 성관계를 갖게
된다.
<충동구매>
7. 사고 나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많다.
8. 충동구매를 하지 말아야지 하고 결심을 하지만 가게, 카탈로그,
홈쇼핑 등에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보면 참지 못하고 또 사게 된다.
9. 충동구매로 인해 경제적으로 곤란한 적이 있다.
<레크리에이션과 오락에서의 충동성>
10. 업무 또는 공부에 집중해야 할 때, 놀러 나가거나 오락 게임
등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11. 인터넷에서 게임, 인터넷 서핑 등을 하다가 멈추기 어렵다.
12. 도박, 경마, 경륜을 하거나 복권을 산다.
<자제력 부족>
13. 하고 싶은 일이나 행동을 참으려고 하면 안절부절못하게 된다.
14. 하고 싶은 말을 참기 힘들다.
15. 어떤 일이나 말을 하면 후회할 줄 알면서도 하게 된다.
◆ 총점 결과
0∼5점= 충동을 조절하는데 일상적으로 어려움을 거의 느끼지
않는다.
6∼10점= 일상생활에서 충동조절과 관련된 어려움을 다소 경험한다.
11∼15점= 일상생활에서 충동조절과 관련된 어려움을 자주 느끼며
실제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16∼20점= 충동조절과 관련해 문제가 생기는 일이 많으며 특별한
노력이 필요하다.
21∼25점= 충동조절 장애일 가능성이 있으며, 치료를 통한 문제
해결이 필요할 수 있다.
26∼30점= 충동조절 장애일 가능성이 매우 높고, 치료를 통한
문제 해결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