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검사, 매년 받으면 오히려 위험
유방조영술, 10년 누적 오진율 61%…조직검사 부작용도 커
10월은 유방암 예방의 달이다. 최근 의료계에서는 유방암 환자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지침을 내놓고 캠페인 등을 벌이고 있다.
그런데 40세가 넘으면 암을 예방하기 위해 매년 유방조영술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지침이 오히려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연구팀은 최근 40~79세 여성 33만 명의 유방조영술 검사
기록을 토대로 조영술이 유방암 예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40, 50대 여성(17만 명)의 경우 10년 동안 매년 검사를 받으면 오진으로
인해 최소한 한 번 이상 유방암 양성 판정을 받을 확률이 61%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 잘못된 검사 결과 탓에 12명 중 한 명은 조직 생체 검사를 추가로 받아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생체 검사를 받기 위해서는 유방 조직의 일부를 약간 잘라내야
한다.
문제는 이 같은 초기 오진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정서적으로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는 점이다. 또 이런 일련의 검사로 인해 불필요한 의료비용도 낭비하게
된다.
따라서 연구팀은 매년 검사를 받는 것보다 2년에 한 번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제안한다. 연구를 주도한 카를라 켈리코우스케 박사는 “오진으로 인한 불필요한
우려를 줄이고 유방암을 사전에 효과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최적의 검진 주기는 2년에
한 번”이라고 조언했다.
유방조영술 검사를 얼마나 자주 받는 것이 좋으냐는 문제는 의학계에서도 줄곧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지침은 50세가 넘은 여성의 경우 2년에 한 번
검사를 받으라는 것이다.
반면 미국 산부인과 대학 협회 및 미국 암 협회 등 두 단체는 40세가 넘으면 매년
정기적인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국립암센터는 40세 이상의
여성에게 1~2년 주기로 유방조영술을 받아볼 것을 권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미국의 ‘내과학기관지(Annals of Internal Medicine)’에 실렸으며
ABC방송 온라인판이 19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