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힘 있으면 잠자리 뜸해진다
결정권 가진 여성일수록 관계 덜 가져
가정에서 아내가 남편보다 더 큰 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다면 부부의 잠자리 횟수가
줄어든다는 이색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홉킨스 블룸버그 공중보건대학(Johns
Hopkins Bloomberg School of Public Health) 연구팀은 최근 부부 중 누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지가 부부의 잠자리 빈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위해 가나, 말리, 말라위, 르완다, 우간다,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6개 국의 통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이 사용한 통계는 미국의 대외 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nited States Agency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가 개발도상국
국민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한 인구통계 건강조사(Demographic and
Health Surveys)였다.
당시 조사에서는 대상자들에게 “가장 최근에 성관계를 가진 것이 언제냐”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그 답으로는 ①어제, ②일주일 전, ③한 달 전, ④1년 전 등이
객관식 보기로 제시됐다.
또한 “가정에서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 누가 최종 결정권을 가지고 있느냐”는
질문도 있었는데, 여기서 ‘중요한 일’의 사례로는 병원에 가는 것, 비싼 물건을
사는 것, 일상 용품을 사는 것, 친구들이나 친지를 방문하는 것 등이 제시됐다.
그 결과 중요한 문제에 대한 결정권이 주로 여성에게 있는 가정에서 부부가 가진
가장 최근의 잠자리 시기는 반대 경우의 가정에 비해 3배에서 100배까지 더 오래
전에 일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가정에서 여성의 파워가 세면 셀수록 부부의
잠자리 횟수가 훨씬 뜸했다는 것을 뜻한다. 반면 남자가 결정권을 가진 것과 부부의
잠자리 빈도는 별 다른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가정에서 여성의 파워에 따라 잠자리 횟수가 달라진다는 사실은 여성의
성적인 권리를 보호하고 여성이 보다 행복한 성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성 연구 저널(Journal of Sex Research)’ 10월호에 실릴
예정이며 미국 과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가 21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