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품은 과열된 뇌 식히는 과정”
미 연구진, 160명 연구결과 입증
하품은 따분하거나 피로할 때 인체가 내는 신호일 뿐 아니라, 과열된 뇌를 식히는
작용도 한다는 사실이 사람 대상의 연구에서 밝혀졌다.
미국 프리스턴 대학교 생태학 및 진화생물학과의 앤드류 갤럽 박사 팀은 여름과
겨울에 사람들이 하품하는 횟수를 조사했더니 일반적인 상상과는 달리 여름보다 겨울에
훨씬 더 하품을 많이 한다는 ‘하품 나오지 않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애리조나 주 턴손의 성인 160명을 대상으로 여름과 겨울로 나눠 얼마나
많이 하품하는지를 조사해서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애리조나 카우보이’란 노래도
있듯, 애리조나 는 사막과 더위로 유명한 지역. 여름 기온은 체온과 비슷하거나 더
높기 일쑤다.
갤럽 박사에 따르면 “바깥온도가 체온보다 더 뜨거우면 뇌가 뜨거워졌을 때 피난처가
되지 못한다”면서 “반면 바깥이 서늘할 때 하품은 바깥과 체온의 공기를 교환하면서
뇌의 열을 냉각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갤럽 박사는 동물을 대상으로 하품이 뇌 온도에 따라 촉발된다는 ‘체온조절생리학’과
관련한 여러 실험을 했다.
특히 미국 빙엄튼 대학교에서 연구 중일 때 앵무새를 대상으로 △점점 올라가는
온도 △계속 높은 온도 △에어컨으로 적절하게 유지되는 온도 등 세 가지 환경에
노출시켜 놓고 하품 빈도를 측정했다.
앵무새는 첫 번째 환경, 즉 온도가 올라가는 상황에서 다른 상황보다 두 배 이상으로
많은 하품을 했다. 올라가는 실내 온도에 따라 올라가는 뇌 온도를 낮추기 위해 하품을
많이 하게 된다는 해석이었다.
이번 연구결과는 이러한 가설이 사람에게도 적용된다는 것을 밝힌 것. 이 연구결과는
학술지 ‘진화신경과학 프런티어’ 최신호에 게재됐고 미국과학협회의 논문소개 웹사이트
유러컬러트에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