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초기 호르몬 요법, 심장병 위험 줄여

조건은 “정상적으로 폐경된 건강한 여성”

정상적으로 폐경된 건강한 여성이 조기에 호르몬 요법을 받으면 심장병 위험이

낮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로써 폐경 후 호르몬 요법의 장단점에 관한

오랜 논쟁에 또 하나의 쟁점이 더해졌다.

기존 연구에서는 폐경 후 10년 이상 지난 뒤 호르몬 요법을 받으면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보다 젊은 폐경  여성에게도 이것이

해당되는지 혹은 그 반대인지에 대해서는 논쟁이 계속돼왔다.

12일  ‘폐경기(Menopause)’저널에 발표된 새 연구는 폐경 여성 654명을

대상으로 했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지 여부를 점검하기 위해 관상동맥조영술을 받은

여성들이었다.

조사 결과 자연 폐경 후 조기에 호르몬 요법을 받은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심장 동맥에 플라크(혈관 내벽에 엉겨 붙은 지방성 세포덩어리)가 더 적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난소 제거 수술로 인해 폐경된 여성에게서는 이같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런 차이가 생기는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자연 폐경이 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여성은 상대적으로 젊기 때문에 더 건강하지만

이같은 요인을 배제하고 검토해도 호르몬 요법의 효과는 뚜렷하게 드러났다. 기존

연구에서도 호르몬 요법이 심장에 미치는 효과는 해당 여성의 나이, 그리고 심장질환이

이미 진행된 정도에 따라 다르다는 증거가 나온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이와 맥을

같이 한다.

호르몬 요법을 받으면 얼굴이 화끈거리고 밤에 땀을 흘리는 등의 폐경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연구팀은 이 요법이 심장질환 예방에도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할 추가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요법을 받느냐의 여부를

결정할 때는 이로 인한 암 발생 위험과 뼈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해야 한다고

의사들은 지적한다.

이같은 내용은 미국 LA타임즈가 15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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