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흡연하면 자녀 귓병 더 잘 걸린다
엄마가 피울 땐 질병 확률 더 높고 상태도 심각
담배를 피우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자녀들은 중이염이나 난청 같은 귓병에 더
쉽게 걸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엄마가 담배를 피울 경우 병에 걸릴
확률이 갑절가량 더 높아져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노팅엄 대학교 연구팀은 부모의 흡연이 자녀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흡연과 관련해 이뤄졌던 기존 연구 61건의 결과를
다시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그 결과 흡연자 부모 가정에서 자란 자녀들은 비흡연자 가정의 자녀에 비해 중이염이나
난청, 고막염 같은 귓병을 앓을 확률이 37%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흡연자가 엄마일 경우 병에 걸릴 확률 및 병의 심각성이 훨씬 더 커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엄마가 담배를 피울 때 자녀가 귓병을 앓을 확률은 일반 가정 자녀에
비해 62%가 높았고 귓병이 심해지거나 재발해 수술까지 받게 될 확률은 86%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귓병은 3세 아이들 4명 중 3명이 앓을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그러나 이 병이
심해져 수술을 받게 되면 귀에 튜브를 꽂아 고름을 빼내는 등 상당히 복잡하고 어려운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청력을 완전히 잃게 되기도 한다.
부모의 흡연이 어떤 경로를 통해 자녀의 귓병을 유발하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간접흡연이 귓병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여러 정황 증거가 있는 만큼 흡연에
대한 부모의 태도가 바뀌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미네소타 대학교 캐슬린 데일리
박사는 “부모가 담배를 피운다고 자녀가 다 귓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가정 흡연이
자녀의 귀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로이터통신과 미국 방송 MSNBC 등이 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