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위해 봉사하면 더 오래 살 수 있다
자기만족 봉사는 안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효과 없어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 오래 살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 사라 콘래스 박사는 최근 봉사 활동이 인간의
수명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1957년부터 진행된 위스콘신종단연구(Wisconsin Longitudinal Study)
데이터를 새롭게 분석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종단연구란 특정 현상이 시간이 흐르면서
어떻게 변하는지를 살피기 위해 오랜 시간을 두고 비슷한 집단을 반복해서 관찰하는
연구 방식을 말한다. 위스콘신종단연구는 위스콘신 고등학교 졸업생 1만 317명을
대상으로 1인당 6번씩 직업, 일상생활, 가족, 현재 상황, 건강 등을 반복해서 조사한
통계 자료다. 이번 연구 대상자들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51.6%였고 2008년 기준으로
이들의 평균 연령은 69.16세였다.
연구팀은 우선 2004년 이들에게 평소 봉사를 하고 살았는지, 봉사를 했다면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를 물었다. 그리고 4년 뒤인 2008년에 이들 가운데 얼마가 여전히 생존해
있는지를 살펴봤다. 통계를 내는 과정에서 대상자들의 건강상태나 질병 유무 등은
모두 적정한 통계적 방식을 통해 수치에 반영됐다.
그 결과 2004년 “최근 10년 동안 남을 위해 정기적으로 봉사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 가운데 1.6%만이 2008년까지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봉사
경험이 없는 사람들 중 같은 기간 안에 숨진 사람의 비율은 이보다 3배가량 높은
4.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만한 점은 수명을 연장하는 효과는 오로지 순수하게 남을 위해 봉사를
한 사람들에게만 나타났다는 것이다. 응답자 가운데 봉사를 했더라도 그 이유가 “나
자신의 만족을 위해 봉사한다”고 답한 사람의 사망률은 봉사를 하지 않은 사람과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많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서 봉사를 하고 있다고 답을 했는데,
얄궂게도 그런 봉사는 생명 연장의 관점에서만 보면 자신에게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심리학회(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에서 발행하는
‘건강심리학 저널(Journal Health Psychology)’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미국 의학뉴스
사이트 메디컬뉴스투데이가 7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