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어도 인지력 감퇴 속도 빠르지 않아

3명 중 2명은 천천히 겪어…“일반적 현상”은 편견

나이가 들면서 인지력 감퇴를 겪는 일은 흔한 현상이라고 알고 있지만, 사실 그다지

급격한 감퇴는 일어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 대학교, 러시 대학교 그리고 하버드 의대 제휴 노화연구기관은 공동으로

치매에 걸리지 않은 나이 56~102세인 1049명을 대상으로 매년 인지 능력을 검사했다.

참여자들은 13개 주의 가톨릭 수녀들과 수도사들, 그리고 신부들이었다. 연구팀은

그들을 인지저하를 겪는 속도에 따라 △천천히 △중간 △급격함의 세 집단으로 구분했다.

그 결과 대략 3명 가운데 2명은 인지저하를 천천히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버드 의대 조교수 리처드 존스는 “이것은 IQ에 관한 연구는 아니지만 인지저하의

정도를 계량화할 수 있는데, 100을 기준으로, 70에서 130을 정상 범위로 상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그는 “2005년에 100이었던 75세 노인이 만약 인지저하가

천천히 지속되는 그룹에 속해 있다면, 2015년에는 94점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것은 매우 큰 변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며, 대부분의 사람은 이 그룹에 속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부 노인은 더욱 빠른 인지저하를 겪을 수 있는데, 만약 인지저하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그룹에 속한다면 2005년에 100의 인지점수를 보이던 노인이 2015년에는

57점을 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존스 교수는 “중간이나 빠른 속도로 인지저하를 겪는 사람들은 느린 속도의 인지저하를

보이는 사람들에 비해 알츠하이머병을 겪을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본인과 그

가족들에게 의료적·사회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연구 결과는 나이든 노인들에게 정신력 감퇴가 일반적이라는 인식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노인들이 가능한 한 오래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으며, 또한

국가의 건강관리 제도에 부담을 덜 주게 개선하는 방향을 제시하고 있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사와 임상학자들은 보통 인지저하가 일반적인 노화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함으로써

적절한 치료로 증상이 개선되리라는 기대를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인지저하가 일반적인

것이 아니라고 해도 치매, 약물 부작용, 비타민 부족 등의 원인으로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나이와 노화(Age and Aging)’ 저널에 게재되었으며 미국방송

USA투데이 등이 2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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