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조류 인플루엔자 재유행 위험” 경고
변종 바이러스 확산, “한국과 일본도 위험”
국제연합(UN) 식량농업기구(FAO)가 “‘조류 독감’으로 많이 알려진 조류 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또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FAO는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베트남과 중국에서 기존 AI 백신으로는 치료를 하기 어려운 새로운 변종 AI
바이러스가 발견됐으며 이는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 및 한국과 일본 등에 새로운 위협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베트남에서 발견된 변종 AI 바이러스는 태국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인근 동남아시아 국가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미 이들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는
지난주에 캄보디아에서 6세 소녀가 사망한 것을 비롯해 올해에만 8명이 변종 AI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AI 바이러스는 2006년 63개 국가에서 4000건이 넘는 발병 기록을 남기는 등 절정을
이룬 뒤 잦아들기 시작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와 중국, 이집트,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에서는 바이러스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아 발병 가능성을 남겨 놓고 있었다.
이후 2008년 야생 조류가 이동하면서 기존에 병이 발견되지 않았던 국가에서 다시
발병 사례가 보고되기 시작했다. FAO에 따르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불가리아,
루마니아, 네팔, 몽고 등이 최근 감염 사례가 발견된 새로운 국가들이다.
FAO 가축보건청 책임자 후안 루브로스는 “북부 및 중부 베트남에서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면서 “태국, 말레이시아 등 인근 국가뿐 아니라 일본과 한국
등에도 새로운 위험을 가져다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FAO는 AI 바이러스가 다시
확산될 것에 대비해 이들 아시아 국가에 보다 철저하게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003년 이후 AI 바이러스 감염으로 전 세계에서 331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4억 마리 이상의 가금류가 살처분 당해 200억 달러 이상의 재산
피해를 입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