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가 사람 숨 맡아 폐암 조기 진단”
후각 훈련시키면 일반인과 차이 발견 가능
사냥개나 경찰견 등을 잘 훈련시키면 이들의 후각을 이용해 폐암을
조기에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쉴러호헤 병원 연구팀은 최근 폐암 환자들과 일반인이 내쉰
숨의 샘플 220개를 가지고 개가 질병을 식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실시했다.
실험에 동원된 개는 독일산 셰퍼드 2마리, 래브라도 리트리버 1마리, 오스트레일리아산
셰퍼드 1마리였다.
실험 결과 개들은 100명의 폐암 환자 숨 샘플 가운데 71건을 정확하게
발견해 낸 것으로 조사됐다. 개들이 단지 숨 샘플만으로 폐암 환자를 구분할 수 있는
것은 사람의 호흡에 휘발성 유기화합물(volatile organic compounds)이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람은 숨을 쉴 때 약 4000종의 휘발성 유기화합물을
내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폐암 환자들의 날숨에는 일반인과 다른 특정 유기화합물이
포함돼 있어 후각이 발달한 개들이 이를 식별할 수 있다는 게 연구팀의 의견이다.
그러나 개들이 인간의 날숨 가운데 어떤 유기화합물에 반응을
했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개의 후각을 이용한 암 진단 연구는
1989년부터 시작됐으며 그 결과 개를 통해 피부암과 유방암, 당뇨병 환자의 혈당
이상 등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결과가 그 동안 발표돼 왔다.
이번 연구는 ‘유럽 호흡기 저널(European Respiratory Journal)’에
실렸으며 미국 CBS뉴스 온라인판이 18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