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립샘 수술 생각보다 훨씬 더 위험
요실금과 발기불능 위험 모르고 수술 받아
전립샘 제거 수술이 생각보다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는데도 불구하고 환자들이
이를 잘 모르고 수술을 받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수술 부작용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수술을 받은 이들이 요실금과 발기불능 등의 부작용을 겪으면서
정신적 충격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시간 대학교 전립샘 암 생존 프로그램의 다니엘라 위트만 사회복지사는 최근
전립샘 암을 치료하기 위해 실시하는 전립샘 제거 수술 환자들이 수술 부작용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번 연구는 전립샘 제거 수술을
받은 15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에게 수술을 받기 직전
20~45분 동안 수술의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했다.
그리고 수술을 한 지 1년 이후 이들에게 수술 이후 상태에 대해 물었다. 그러자
수술 환자들 가운데 약 46%가 “생각했던 것보다 부작용 후유증이 훨씬 크다”고
답했다. 수술 이후 별 부작용을 겪지 않았다고 답한 사람들은 44%였고 나머지는 “예상만큼만
나빠졌다”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이 결과에 대해 “부작용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해줘도 환자들이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원인을 분석했다. 심지어 수술을 받은 환자들
중에는 “성적 기능이 수술 이후 더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는 경우도 12~17%나
됐다는 것이다. 또 적지 않은 숫자의 환자들이 “방광 및 성기능이 최소한 현상 유지는
할 것”이라고 오해하고 있었다.
전립샘은 방광 바로 아래에 있는 밤톨 모양의 기관으로 남성에게 중요한 생식
기관 가운데 하나다. 소변과 정액이 지나가는 통로가 모두 이곳에 있다. 이곳에 종양이
생기면 치료를 위해 전립샘 제거 수술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수술 이후에는 배뇨장애와
요실금, 성기능 저하 같은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다. 또 전립샘 암은
남성 호르몬에 의존해 생기는 병이기 때문에 여성 호르몬을 투여하는 호르몬 요법으로
치료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이 경우도 마찬가지로 성기능 저하와 배뇨장애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문제는 실험처럼 정확한 정보를 전해줘도 근거 없는 기대를 갖는 환자들이 많은데
일부 비뇨기과 의사들이 이 위험을 정확히 전달하지 않는 경우조차 있다는 점이다.
미국 듀크 대학교 스티븐 프리들랜드 박사는 “일부 의사들이 더 많은 환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내가 수술한 환자들은 부작용이 적다’고 선전하고, 이에 자극 받은 경쟁
의사들은 ‘내가 수술한 환자는 부작용이 아예 없다’는 식으로 말을 한다”면서
“이런 경쟁 탓에 환자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얻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비뇨기과 학회지(Journal of Urology)’에 실렸으며 미국 의학뉴스
사이트 헬스데이에 16일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