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시보의 놀라운 효과’, 천식에서 입증

하바드 연구진, “진짜와 동일한 효과”확인

밀가루 알약을 진짜 약이라고 속이고 환자에게 먹이면 일부에게서 정말로 증상이

개선된다.  이것이 플라시보 효과지만 진짜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하바드 의대 연구진은 급성 천식 환자에게서 ‘진짜와 동일한 주관적 효과’를

확인,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14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39명의 환자가 12차례 병원을 방문하는 동안 4가지 방법을 돌아가면서

사용했다. 진짜 약인 알부테롤 흡입제, 아무 효과가 없는 가짜 흡입제, 가짜 침술

요법, 그리고 아무런 치료도 하지 않는 방법이었다.

그 결과, 아무런 치료도 받지 않은 환자들은 (기침)증상이 21% 정도 “개선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뭔가 치료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 환자들은 증상이 이보다 훨씬 더

크게 개선됐다고 보고했다. 증상이 개선된 정도는 알부테롤 흡입 환자의 경우는 50%,

가짜약을 흡입한 환자는 45%, 가짜 침술 요법을 받은 환자는 46%였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플라시보 효과의 위력을 보여주는

결과”라며 “환자의 평가라는 측면에서 보면 플라시보 효과는 진짜 약과 동일하다”고

썼다.

정말로 증상이 그렇게 많이 개선됐을까? 연구진은 이를 알아보기 위해 1초당 최대

강제호흡량(폐 기능을 측정하는 방법)을 검사했다. 그 결과 알부테롤 그룹은 호흡량이

20%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나머지 세 그룹의 폐기능은 7.1~7.5%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증상 개선에 대한 환자들의 주관적 보고를 신뢰할 수 없다는 점을

보여주는 결과다.

 연구진은 “진짜 약은 여타의 요법이나 ‘치료 안함’에 비해 3배에 이르는

커다란 효과를 객관적으로 나타냈다”면서 “그렇지만 환자들은 이같은 약효 차이를

믿을만하게 구별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

보조·대체 요법센터’의 자금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LA 타임즈 등이 13일

보도했다.

    황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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