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처방오류, 전자시스템 도입해도 여전”
미(美) 연구, “약 12% 오류 발생”
전자처방전 시스템을 도입해도 의사가 손으로 처방전을 쓸 때 발생하는 오류가
줄어들지는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는 미국 약품정보협회 저널의 웹사이트 6월 29일자에 ‘외래환자 컴퓨터
처방시스템과 관련된 오류’란 제목으로 실렸으며 6일 인포메이션위크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13개 의료기관의 컴퓨터 처방전 3천 850건을 분석한 결과, 이 중 452건,
즉 11.7%(기관별로 5~37%) 에서 모두 466건의 오류가 발견됐다. 이 중 163건(35%)은
잠재적으로 환자에게 해를 미칠 가능성이 있는 오류였다. 이 비율은 의사가 손으로
쓰는 처방전의 경우보다 그리 나은 것이 아니라고 연구자들은 말했다.
잠재적으로 해로운 163건의 오류 중 58%는 중대한 것으로, 나머지 42%는 심각한
것으로 분류됐다. 다만 생명에 위협이 되는 것은 없었다. 여기서 ‘중대한’ 오류는
발진, 두통, 설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의미이고, ‘심각한’ 오류는 저혈당,
심장 박동 저하, 실신 등을 유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논문의 주저자인 메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카렌 난지 박사는 “의료 기관들은 전자
건강기록부와 컴퓨터 처방시스템을 빠른 속도로 도입하고 있는데 여기서 기대되는
주된 장점의 하나는 의약품 처방 오류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하지만
이 시스템을 의미 있게 사용하기 위한 포괄적 기능성과 절차를 갖추지 않는 한 오류가
줄어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가장 흔하게 잘못 처방되는 약은 신경계통 약((27%), 심혈관 약(13.5%), 항염증제
및 항생제(12.3%)였다. 이중 60% 가량의 오류는 투약 정보(예컨대 주의 사항)의 부재였는데
이는 전자처방 시스템을 신중하게 수정하면 쉽게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이다.
저자들은 개선 방안으로 △특정한 정보가 없으면 처방이 완료되지 못하게 하는
강제 기능 도입△최대 복용량 점검 등을 도와주는 의사결정 지원시스템△계산기의
도입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