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많은 어린이 폐기능 떨어져
똑같은 대기오염에도 민감하게 반응
똑같이 공기가 오염된 지역에 살아도 집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어린이들이
그렇지 않은 어린이들보다 폐기능이 약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남가주대학 부속 케크의대 탈랏 이슬람 교수팀은 미국 캘리포니아에 사는
10~12세 어린이 1천 400명의 건강기록을 분석했다. 그 결과 부모 자신들만 받는 스트레스
수준은 자녀의 폐기능과 별 연관성이 없었다.
하지만 자동차 배기가스 등 교통수단에 의한 대기오염이 심할수록 집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어린이들의 폐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떨어지는 폭은 간접 흡연이나
모체의 임신 중 흡연에 의한 것보다 더욱 컸다.
아이들이 집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크기는 부모의 연소득이 3만달러(3천 240만원)
이하이고 부모의 학력이 낮고 집안에 에어컨이 없고 건강보험 혜택을 받지 못하는
등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은 것과 연관돼 있었다.
이슬람 박사는 “공기오염과 스트레스는 세포의 산화를 촉진해 손상을 일으키는
공통된 요소”라면서 "양자간의 연관성은 이에 따른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거지역 및 학교 주변의 배기가스 공해를 규제하면 취약계층 어린이들의
폐를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같은 연구결과는 '미국흉부학회지(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and Critical
Care Medicine)' 온라인판에 실렸으며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 과학뉴스사이트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4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