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 수술 받는다구요? 담배 끊어보세요”
금연 성공률은 자기가 수술 받을 때 더 높아
아이가 병원에서 외과 수술을 받게 됐다면 이 때가 그동안 아이를 피해 담배를
피워온 부모가 금연을 시도할 좋은 계기가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담배를 못
끊은 부모는 아이의 건강을 염려해 담배를 피운 뒤 환기를 시키거나 청소하기, 창문을
열고 담배 피우기, 아이가 집에 없을 때 담배 피우기 등 여러 방법을 동원한다.
미국에서는 외과 수술을 받은 어린이 7명 중 한명이 만성적으로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다. 어린이가 간접흡연에 노출돼 있으면 수술 마취 도중 또는 마취 후에 호흡곤란이
오거나 중이염 같은 증상을 보일 위험이 높다.
미국 미네소타주 로체스터 메이요 클리닉의 데이비드 워너 박사와 유 시 박사는
2005년 9,289명의 부모를 대상으로 실시된 미 국립보건원(NIH)주관 가족건강 서베이
결과를 재분석했다.
이 가운데 부모 중 한명 이상이 주중에 집안에서 흡연을 하는 경우는 1112명이나
됐다. 연구진은 지난 12개월 사이 자녀 또는 부모가 외과적 수술을 받았는지 여부와
부모의 흡연 행동에 변화가 있었는지 연구하였다.
부모 자신이나 아이가 외과적 수술을 받게 됐을 때 부모가 담배를 끊어보려는
시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아이가 수술을 받게 됐을 때 보다 부모 자신이 수술대에
올랐을 때 금연 성공률은 더 높았다.
워너 박사는 “하지만 아이들이 병원 수술대에 오르게 되면 담배를 못 끊고 있던
부모는 아이의 간접흡연을 돌이켜 보는 등 금연 동기를 갖게 된다”며 “비록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담배를 끊으려는 시도 자체가 계속 이어지게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는 “수술 후 아이들에게 간접흡연이 위험한 만큼 의사는 부모의 흡연 여부를
파악하여 금연클리닉을 통해 부모가 완전히 금연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이 연구결과는 ‘마취학(Anesthesiology)’ 저널 최신호에 게재 됐으며 의학뉴스사이트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이 22일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