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사랑’ 독고진 인공심장은 ‘뻥’

현재 심장이식 전 임시용만 가능

“독고진의 인공심장 수술 성공률, 실제로는 어느 정도인가요?”

MBC 수목드라마 ‘최고의 사랑’에서 독고진(차승원)의 심장 재수술을 앞두고

많은 시청자들이 인공심장 수술이 어느 정도 보급됐는지, 성공률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 하고 있다. 그러나 ‘인공심장’은 드라마 작가가 만들어낸 ‘완전 허구’다.

재미를 위해 의학상식을 완전히 무시한 것일 뿐, 현실에서 독고진처럼 인공심장을

달고 사는 사람은 없다.

드라마에서 독고진은 인공심장 수술을 받고 비교적 멀쩡히 생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부정맥 때문에 인공심장박동기를 체내에 삽입한 것을 인공심장으로

표현했을 것”이라고 추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드라마에서 의사는 인공심장박동기를

삽입한 것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8일 방송분에서 독고진의 담당의사는 “환자는 10년 전에 바이러스로 심장의 기능이

급격히 떨어졌다. 인공심장에 의탁해 살고 있으나 최근에 아웃풋이 떨어지면서 재수술이

필요하다. 인공 심장 재수술은 성공할 확률이 반 밖에 안 된다. 환자가 유명인인

만큼 철저한 보안을 유지하라”고 말했다. 담당의사는 또 재수술 성공 확률이 절반이라고

했는데, 인공심장박동기 재설치술은 거의 실패하지 않는다.현재 인공심장은 심장기능이

떨어져서 숨지기 직전의 환자가 심장이식을 받기 전에 한시적으로 이용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도 심장이식을 기다리는 환자의 인공심장 수술만 허용하고

있다. 현대 의학기술로는 독고진처럼 인공심장을 달고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세계 최초의 인공심장은 로버트 자빅이 개발한 ‘자비크-7’이다. 1982년 미국

유타대의 드브리스 교수는 말기 심장병 환자인 치과의사 버니 클라크에게 자비크-7을

설치했다. 자비크-7은 체외의 커다란 동력기에 의해 플라스틱 펌프가 혈액을 혈관으로

짜내주는 기계였다. 클라크는 112일간 생존했다.

2004년 신카르디아(SynCardia)가 10년의 임상시험 끝에 FDA의 승인을 받았는데

이 인공심장도 튜브와 전기선이 외부 동력기와 연결돼 있다.

2006년에는 아비오코르(AbioCor)라는 기구가 FDA의 승인을 받았는데 이것은 티타늄과

플라스틱 펌프로 만들어졌고 자체 충전기를 갖고 있어 튜브와 선이 없는 획기적 기계다.

그러나 아비오크로가 최고 512일의 생존기록을 갖고 있지만 이 역시 심장이식 전

임시적인 생명연장기계로만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01년 6월 선진국 수준에 근접한 형태의 인공심장 수술이 시도됐지만

환자는 12일 뒤 숨졌다. 현대의학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체내에

이식해서 환자에게 정상적 생활을 돌려주는 ‘인공심장’의 개발은 요원하다. 미국에서

1965년 심장병을 정복하기 위한 ‘케네디프로젝트’가 출범했지만 아직 심장의 비밀을

완전히 알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만큼 인체의 신비는 오묘하고 복잡하다.

따라서 독고진이 인공심장 재수술을 받고 살 확률이 얼마인지 과학적 궁금증을

푸느라 고생할 필요가 없다. 드라마 자체가 의학적 상식을 무시하고 만들었으므로

작가의 상상력에 생명이 달려있을 따름이다.

    박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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