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고혈압환자, 운동 조심해야
남성보다 심부전 위험 높아
여자 고혈압 환자는 남자보다 운동 중에 동맥혈관의 탄력성이 급격히 떨어져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이 짧고 심장이 혈액을 제대로 펌프질하지 못하는 심부전을 일으킬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의료원은 세브란스심장혈관병원 하종원, 심지영 교수팀이 298명의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
연구진은 실험참가자를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편안한 상태에서, 다른 그룹은
자전거 운동을 시킨 상태에서 각각 동맥경직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운동 지속시간이 길어질수록, 운동 강도가 높아질수록 동맥경직도가
증가했는데 특히 남자보다 여자가 눈에 띄게 증가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같은 방식으로 당뇨병 환자를 연구했더니 마찬가지로 여자가 남자보다 운동
중 동맥경직도 증가폭이 커, 운동을 지속할 능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심부전 발생
위험이 높았다.
동맥경직도는 혈관의 탄력성을 말한다. 우리 몸의 중심에 있는 대동맥과 주요
동맥은 탄력성이 커 심장이 수축할 때 동맥이 늘어나고 혈액 일부를 일시 저장하며
이완할 때 동맥이 수축하면서 저장했던 혈액을 조직까지 전달한다. 경직도가 높을수록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으며 이는 심부전 발생의 주요 원인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 교수는 “이번 실험 결과는 동맥경직성의 변화가 성별에 따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특히 고혈압이 있는 여자는 자주 심혈관계 관련 검진을 받고 낮은
강도로 운동을 시작해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