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과 여의사, “환자의 편견 가장 힘들어”

여성 전문의 24명, 학술대회 간담회서 토로

국내 비뇨기과 여의사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부분은 환자의 망설임과 편견인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달 23~24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1년도 대한비뇨기과학회 통합학술대회’에

참석한 국내 24명뿐인 비뇨기과 여성 전문의들이 간담회에서 토로한 내용이다.  대한비뇨기과학회는

이 간담회에서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들이 자신들의 어려움과 강점, 향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르면 비뇨기과의 연구영역은 소아, 여성, 성기능, 종양 등 다양하지만

일반인들은 비뇨기과를 남성의학과로만 여기고 있고 여의사들은 이를 가장 힘들어했다.

 

즉 여성에게 흔하게 발생하는 요실금, 방광염 등의 비뇨기 환자 대부분은 산부인과를

찾고 있고 젊은 남성 환자는 여성 전문의에게 진료받기를 꺼려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증상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하지 않아 진료 자체를 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

여성 전문의 절반이 인턴을 마치고 전공을 선택할 때 주위에서 반대했었다고 답했다.

비뇨기과 선택에 있어 가장 힘들었던 부분에 대해선 36%가 남성 전문의에 비해 불확실한

미래, 27%가 여성 전문의 수가 적은 만큼 더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꼽았다.

하지만 여성 전문의의 강점도 논의했다. 소아·여성 환자가 자신들을 편하게

여겨 접근이 쉽다는 점, 세심하고 꼼꼼한 업무처리, 여성 특유의 친화력으로 친밀감

형성이 쉽다는 의견이 많았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윤하나 교수는 “앞으로 소아, 여성 등 다양한 환자들이

비뇨기과를 손쉽게 찾을 수 있도록 정보를 알리고 여성 비뇨기과 전문의들이 스스로의

장점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비뇨기과학회 정문기 회장(양산부산대병원 비뇨기과 교수)은 “학회 차원에서도

여성 비뇨기과에대한 편견을 없애는 홍보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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