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채동하까지… 스타들이 자살하는 까닭

누구나 시도할 위험, 주변 도움이 필요

23일 송지선 아나운서에 이어 27일 가수 채동하(30, 본명 최도식)까지 세상을

떠났다. 문제는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평소 별 문제가 없던

사람들도 갑작스러운 충동에 따라 자살을 저지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한양대학교구리병원 정신과 박용천 교수는 “일반적으로 자살하는 사람의 절반

정도가 우울증 같은 정신질환을 앓고 있지만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라는 것은 단지

정신질환자가 많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라며 “항상 일에 지쳐있는 대한민국 국민은

조그만 자극에도 민감하게 반응,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특히 많은 사람의 주목을 받는 연예인과 같은 유명인은 이런 위험이 더 높다.

세브란스병원 정신과 남궁기 교수는 “연예인들은 일반인에 비해 삶의 목표가 좁은

범위에 국한되어 있어서 이루지 못하거나 멀어질 경우 다른 방향을 모색하기가 어렵다”며

“보통 사람이라면 살면서 겪는 스트레스 해소를 다양하게 할 수 있는데 목표에만

몰입된 생활(연습생 기간, 데뷔 후의 통제된 사생활 등)을 하다 보니 사회생활과

인간관계의 범위가 제한되어 좌절감, 우울감 등을 해소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충동 자살을 막기 위해서는 주변의 도움이 가장 절실히 필요하다. 박 교수는 “자살은

세상에 내 편이 단 한 명도 있지 않다고 판단이 될 때 내리는 결정”이라며 “단

한 사람이라도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주변에 있으면 자살은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람은 화가 많이 쌓여 분노를 느끼면 누군가를 해치고 싶은 충동이 생길

수 있는데 타인을 해칠 용기가 없으면 결국 자신에게 그 분노를 표현하게 된다”며

“쌓인 화를 풀기 위해 운동을 하거나 건전한 취미생활을 갖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살 핫라인’으로 불리는 생명의 전화(1588-9191)도 자살을 시도하기

직전 마음을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손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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